이란 페르시아만 북부의 파르스 가스전 건설현장의 이란 근로자들(사진=뉴시스)
이란 페르시아만 북부의 파르스 가스전 건설현장의 이란 근로자들(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재가 조만간 복구될 것이란 전망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향해 치솟았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수급 우려 속 내년 배럴당 100달러를 재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22달러(0.3%) 오른 71.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WTI는 전날 71.89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중동정세 우려 속에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0.27달러(0.35%) 오른 77.48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의 경우 오후장들어 78달러까지 육박했지만, 이후 소폭 조정을 받으며 6월물과 마찬자리로 77.5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브렌트유가 78달러 선을 뚫은 것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3년 5개월만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도 전날보다 배럴당 1.45달러 뛴 73.93달러에 마감했다.

시장 일각에서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설이 재점화 됐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구와 원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 사이에 맺은 감산 합의로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전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으로 이란 원유의 원유 수출길이 향후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세계 최대 원유매장국인 베네수엘라가 생산량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BoA 전망보고서는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이 2018년 3월까지 하루 18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으며 감산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한 점도 원유 상승 배경이 됐다.

아울러 국제경제 회복세로 인해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점도 국제유가 100달러선 회복 논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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