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3일 반등세로 돌아섰다. (차트=하나금융투자)

[뉴시안=송범선 기자] 코스닥 시장이 800선에 언제 안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다양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3일 오전 코스닥 시장은 800선을 회복하며 공포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전날 코스닥은 800이 무너지며 중소형주들의 급락세를 몰고 왔다. 이에 3일 하루만에 800위로 올라선 코스닥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안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상승 종목 수도 하락 종목 수의 2배에 달해, 일부 종목이 선도하는 시장이 아닌 유동성장세가 기대됐다. 

그러나 반전 분위기는 지속되지 않았다. 이날 12시를 기점으로 다시 800 아래로 하회하며, 힘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2% 넘게 추락했던 코스피도 3일 어느정도 반등을 시도했다.

코스피도 12시를 기점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가, 하방으로 물꼬를 틀었다. 코스피는 현재 코스닥의 반등에 비해 힘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이 완전한 상승추세로 돌아선 것이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조치가 발효되는 오는 6일을 본격적인 반등 시점으로 꼽고 있다.

실업률 등 지표를 봤을 때 글로벌 증시의 중심축인 미국 경기가 견조한 데다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 유가는 6월 들어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현재 국제유가는 큰 상승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6월 들어 큰 상승을 보이며, WTI(서부 텍사스유)는 73.94달러를 넘어섰다.

과거에 국내 증시를 포함한 신흥국 주식시장은 유가 상승 국면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유가 상승은 곧 경기 회복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유가가 상승하면 신흥국 주가는 하락했다. 유가가 수요보다 공급에 의해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제로섬 게임처럼 원유 수입국의 부가 원유 생산국의 부로 이전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코스닥 800선 회복의 필요충분 조건은?

특히 미국 물가지표는 연준의 목표치를 넘어서고 있다. 개인소비자지출(PCE) 물가상승률은 5월에 2.3%를 기록하며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넘었다. 연준의 긴축 속도가 가속화와 그에 따른 신흥국으로부터 달러 유출 우려가 크다는 반증이다.

현재 증권시장에 대해 NH투자증권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3일 "공포의 본질적인 원인은 경기 침체와 달러 강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13개월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2300선 아래로 주저앉고, 코스닥도 800선이 붕괴되며 연저점을 찍은 데 대한 분석이다.

오 팀장은 "국내 증시에서 공포를 만든 세 가지 변수는 비용견인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원유 시장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상승에 따른 긴축 가속화 우려, 트럼프 정부의 보호 무역 정책"이라고 언급했다.

하이투자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PBR 1배 수준인 2300포인트를 밑도는 코스피의 현시점에서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대해 1차 관세를 부과하는 오는 6일이 반등 시점이라는 예측이다.

강 연구원은 "경기가 중·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지 않은 상황에선 불확실성에 따른 투매로 증시가 청산가치를 하회하게 되면 빠르게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코스피가 PBR 1배를 하회했던 상황에 빗대어 봤을 때 단기 반등 여지는 있으며 오는 6일 미국의 1차 관세 부과 일이 그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 분쟁 이슈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된 4분기 초(10월 전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미국 정부가 관세 부과 시한으로 제시한 오는 6일 이전에 해결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익 모멘텀 예상 경로를 고려하면 무역 분쟁 이슈 소멸 후 지수 회복 속도는 빠를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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