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텍의 보일러 3D 모델링 도면. 신텍은 보일러 및 핵반응기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사진 제공=신텍)

[뉴시안 맛있는 주식=송범선 기자] 핵반응기 및 증기보일러 제조업체 신텍(099660)이 만기어음 부도로 인해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 기간에 들어가며 89.81% 급락 마감했다.

지난 2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부도설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신텍은 112억원 규모의 만기어음 부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텍은 이번에 부도처리를 맞았지만 몇 년 동안 계속 적자를 기록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는 영업이익, 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2년 연속 흑자에 단 한해만 적자였던 기업도 한순간에 어음 부도로 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일은 대기업들에게는 잘 일어나지 않고, 중소기업에 많이 발생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신텍은 2017년 이전에는 흑자여서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부채가 많고, 자본유보율이 낮아 일순간에 부도처리를 맞게 됐다. (표=와이즈에프엔)

대기업들은 워낙 자산가치와 현금흐름이 좋기 때문에 어음부도를 막을 수 있는 여유 현금을 마련해 두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자본의 규모가 크지 않고 어느 정도의 유보율이 있다 하더라도 대규모 계약건에 대해 거래처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는 리스크를 갖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흑자를 유지하다가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부채가 많고 유보율이 낮아 부도의 길을 걷게 된 신텍은 사업 실적상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과거에 신텍은 여러 가지 큰 성과를 세우기도 했다.

특히 2009년 말 국내 최초로 Biomass 연료를 연소하기 위한 보일러로의 개조공사를 완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를 선도했다.

또 2011년에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UAE BNPP(Braka Nuclear Power Plant) #1~4호기 공사를 수주했다. 이밖에 Biomass 가스화 과제를 진행 중에 있었다.

그러나 신텍은 만기어음 부도로 인해 한순간에 상장폐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신텍은 상장폐지 직전까지 3달간 크게 상승했다. 지난 2월 19일 최저점 871원에서 6월 7일 고점 2180원까지 올랐다가 부도 소식에 급락했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 3달간의 상승은 큰손이 물량을 정리하기 위해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상승추세의 유혹에 끌려서 섣불리 매수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신텍은 올해 초 급등했다가, 상장폐지에 들어가면서 하루만에 90% 급락을 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신텍 관계자는 "당사가 발행한 만기도래 어음의 1차 부도 발생(6월25일) 후 해당 어음금액에 대해 26일까지 결제가 미 이행돼 최종 부도처리 됐으며, 26일부로 당좌 거래가 정지됐다"고 말했다.

신텍은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정리매매 기간을 거친 후 다음달 9일 상장폐지 될 예정이다.

한편 신텍은 지난 27일 창원지방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날인 28일 신텍은 창원지방법원에 상장폐지절차의 진행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했다.

이밖에 또 신텍은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삼일회계법인에 33억원을 손해 배상하라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고 27일 공시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의 7.6%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소송대리인을 통해 항소 여부 등을 판단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텍은 발전산업용 보일러, 파워 및 환경플랜트 엔지니어링 등을 제조 판매를 영위할 목적으로 2001년 2월 16일에 설립됐다.

신텍의 사업부문은 보일러 및 HRSG 등을 생산 판매하는 발전설비 사업부문(비중 70.12%), 원자로를 이용하여 원자력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자력사업 부문(27.44%), 열교환기 및 압력용기 등을 제조 판매하는 화공설비 부문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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