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에 대한 대책안으로 망분리가 거론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시안=송범선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들의 해킹 여파에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소들이 망분리를 제대로 한다면 해킹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도 지난 6월 해킹 사고가 발생해 35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가 사라졌다는 점은 암호화폐에 대한 불신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 해킹에 대한 해법으로 망분리가 거론된 것이다.

류재철 충남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시대, 블록체인 보안을 담다'를 주제로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망분리에 대해 언급했다.

류 교수는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망분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보안을 정말 잘 알고, 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 한 망분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망분리가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공격 시도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막을 수 있는 해법이라는 것이다.

증권사의 경우, 사무실 컴퓨터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막아놓는 곳이 많다. 증권사 내부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따라서 직원들은 파일을 옮기거나 백업하는데에 있어 USB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보안에 대한 기준이 망분리다. 망분리란 인터넷 서버 망을 분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중요한 정보를 지키고 해킹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요한 정보를 만드는 데에는 10년 걸려도, 이 것을 해킹당하는 것에는 10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하며 보안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현재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클라우드에 서버를 보관한다.

하지만 클라우드는 서버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클라우드는 인터넷 상의 저장공간이므로 망분리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류 교수는 "거래소들이 클라우드에 서버를 보관하는 이유는 투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념적으로는 망분리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를 제대로 하고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류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는 2013년 처음 나왔다. 2013년 전까지는 사람들이 전자지갑을 통해 거래를 진행했다.

이는 암호화폐 간 거래가 어렵고 현금으로 전환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어 거래소가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해킹 등 보안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확한 피해 금액이 도출된다는 특징이 있다.

통상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량적 피해 규모를 추산할 수 없다는 것과는 상반된다.

류 교수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선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피해 규모가 금액으로 표시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이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만들고 있다. 보안하는 사람들에게는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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