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350억원 규모의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픽사베이)

[뉴시안=송범선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350억원 규모의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코인레일 해킹 사고가 발생한지 열흘 만에 터진 대형 사고라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20일 대부분의 암호화폐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20일 빗썸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새벽 사이 약 350억원 규모 일부 암호화폐가 탈취당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거래서비스 외 가상화폐 입출금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10일 코인레일 해킹사고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러한 코인레일 해킹의 400억원 규모와 비슷한 350억원 빗썸 해킹이라 사태가 심각하다는 평가다.

더구나 업비트와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 1~2위를 다투는 빗썸에서 터진 사건이라 시장의 충격이 크다.

빗썸은 비난해 6월에도 한차례 해킹당한 적이 있다. 당시는 암호화폐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가 아니라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었다. 이번에는 금전적으로 350억원 손실이라 타격은 더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후광을 업고 있는 업비트의 등장 이후, 빗썸은 줄곧 약세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최근 업비트 압수수색과 함께 빗썸이 5월 한 달 동안 10개의 신규 암호화폐를 상장해 신규 고객을 유치해, 빗썸이 더 유리해지는 상황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러한 판세도 다시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350억 해킹이 빗썸의 추락을 유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빗썸 해킹사건으로 인해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20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표=빗썸)

지난해 개인정보를 해킹 당한 빗썸은 당시 스피어피싱(Spear phishing) 공격을 받았다.

스피어피싱은 특정 개인이나 회사를 대상으로 이메일 등 통신사기를 통해 수신자의 개인정보를 요청하거나 정상적인 문서파일을 위장한 악성코드를 실행하도록 하는 공격기법이다.

이번 빗썸 350억 해킹 사건의 구체적인 해킹 수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빗썸은 "해당 유실된 암호화폐는 전부 회사 소유분으로 충당할 예정"이라며 "회원들의 자산 전량은 콜드월렛 등에 이동 조치해 보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빗썸 350억 해킹사고에 따라 20일 관련 종목들이 폭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옴니텔(057680)과 비덴트(121800)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1.10%(385원), 13.97%(1600원)씩 내린 3085원, 9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옴니텔과 비덴트는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주주사들이다.

이에 빗썸 해킹 사건의 파장이 심각한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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