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부분 재개가 이뤄진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모니터링센터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공매도 재개가 이뤄진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모니터링센터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뉴시안= 임성원 기자]공매도가 1년 2개월여 만에 부분 재개된 가운데, 제약·바이오 관련 주에 몰리면서 4일 하루 동안 과열이 우려되는 22개 종목에 대해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이뤄졌다. 공매도 재개 이튿날도 전날에 이어 공매도 강세 종목이 동일했으며, 외국인의 공매도 참여가 눈에 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17포인트(0.64%) 상승한 3147.37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5.38포인트(0.56%) 오른 967.19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 마감 기준 6거래일 만에 동반 상승했다. 전날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개미들이 관련 여파를 걱정했던 것과 달리 공매도 재개 이틀 만에 반등한 것이다.   

앞서 공매도 재개 첫날인 지난 3일 외국인 투자자 등이 1조원 가까운 공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코스닥 지수가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오·제약·2차 전지 등 관련 종목으로 코스닥 지수가 구성되면서 코스피보다 낙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공매도 거래 대금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8140억원, 2790억원 등 총 거래 규모는 1조93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별로 유가증권 공매도 거래 대금 중 외국인은 7382억원, 기관 636억원, 개인 132억원 등이었다. 코스닥의 경우 2790억원 중 외국인은 2176억원, 기관 565억원, 개인 49억원 등이었다. 두 시장 모두 합쳐 외국인의 공매도 비율이 87%(9559억원)로 외인 비중이 높았다.

종목별로는 코스피에선 셀트리온이 7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LG디스플레이와 신풍제약이 각각 490억원, 291억원 등 순으로 많았다. 코스닥의 경우 씨젠이 28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135억원)와 케이엠더블유(134억원)·현대바이오(92억원) 등 순으로 거래 대금 액수가 많았다.

공매도가 재개된 이튿날도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8600억원 규모 중 외국인 투자자가 7340억원 규모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외국인 투자자가 이틀간 1조7000억원 정도 거래한 것이다. 종목별로도 공매도 재개 첫날 상위 회사들인 셀트리온과 씨젠 등이 대부분 그대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전날 공매도 과열이 우려되는 신풍제약 등 코스피 4개 종목 및 휴온스 등 코스닥 18개 종목을 포함한 총 22개 종목에 대해 4일 하루 동안 공매도를 제한했다. 

코스피 종목에선 신풍제약과 보령제약·두산퓨얼셀·롯데지주 등이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닥에선 ▲휴온스 ▲삼천당제약 ▲텔콘RF제약 ▲에스티팜 ▲녹십자랩셀 ▲레고켐바이오 ▲제넥신 ▲에이스테크 ▲엔케이맥스 ▲웹젠 ▲안트로젠 ▲콜마비앤에이치 ▲티씨케이 ▲현대바이오 ▲삼표시멘트 ▲다우데이타 ▲포스코ICT 등이다. 신풍제약과 보령제약 및 제넥신 등 12개 종목이 제약·바이오 관련 주로 전날 공매도가 제약·바이오 종목에서 주로 거래됐단 걸 알 수 있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는 비정상적으로 공매도 거래가 급증하고 가격이 급락하는 종목에 대해 다음 1거래일 동안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공매도가 금지된 신풍제약 등 일부 종목은 오전까지 반등세를 보였으나, 오후부터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선 신풍제약이 1100원(-1.79%) 내린 6만200원, 코스닥에선 휴온스가 3500원(-5.18%) 떨어진 6만4100원 등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계에선 공매도가 대형주로 이뤄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시장의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 위주로 공매도가 거래되고 있는 만큼 대형주들의 시가총액과 유동성을 고려해보면 중·소형주에서 시행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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