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507명 발생한 가운데 이날 서울 동대문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위치한 동대문구체육관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백신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돌파 감염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백신 무용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백신 무용론’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코로나19를 퇴치하기 위해선 백신접종이 최선이고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백신을 2차례 모두 접종한 뒤에도 확진 판정을 받은 이른바 돌파감염자 수가 점점 늘고 있어 ‘백신무용론’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돌파감염 사례는 총 29명으로 확인됐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4일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확인된 돌파감염 사례는 총 29건이며, 모두 국내에서 확인된 사례”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국외 접종기관에서 접종한 뒤 국내에서 확진된 케이스 1건과 국내에서 접종 후 확진된 28건을 더해 총 29건”이라며 “국내에서 확진된 28명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 14명, 서울 5명, 제주 3명, 부산 2명, 대구·대전·경남·충북 각 1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2차 접종을 완료한 이후 14일이 지난 후에 확진된 사례를 돌파감염으로 정의하지만, 엄밀히는 추정 사례로 본다”며 “바이러스에 노출된 시점이 (접종 후) 14일 이전이라 돌파감염보다는 유효 접종(항체 형성) 이전에 감염된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전체 백신 접종 건수 대비 (돌파감염) 발생률이 극히 낮고, 지역별로도 어떤 경향성을 의미하는 수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백신무용론을 견제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며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도로 넉 달 전 수준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금까지 코로나와 관련해 해외에서 새로운 사례가 발생하면 여지없이 국내에서도 같은 사례가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이 지난 18일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자 수가 1400만명을 넘어 전 국민의 27% 이상이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그래픽=뉴시스)

영국 정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1007명, 사망자는 1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2월 19일(1227명)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영국이 올해 초 7만 명에 이르던 신규 확진자 수가 한때 1천 명대까지 내려갔던 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영국은 강력 봉쇄 정책과 백신 접종 효과로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줄었으나 자체 변이코로나 발생과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발생한 변이코로나까지 영국에 상륙하면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 “백신을 맞았다 해도 변이코로로나의 침투는 방어가 불가능하기 때문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RNA 바이러스 특성상 변이가 많아 현재 백신 효과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이다. 

코로나19가 독감처럼 풍토병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매년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것처럼 매년 코로나19백신 접종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또 변이를 통해 전혀 다른 바이러스 형태로 바뀔 경우 기존의 백신이 무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 승인되어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이제까지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가장 독성이 강하다. 그렇지만 변이 바이러스에도 T세포 면역 형성이 잘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백신이 중증예방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돌파감염이 된다고 해도 중증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어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영국은 감염력이 훨씬 높은 인도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며 지난달 말부터 확진자 수가 껑충껑충 뛰기 시작했다.

한동안 2000 명대에 머물던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3000 명대, 28일 4000 명대를 찍었다.

이달 초에 1일 3165명, 2일 4330명, 3일 5274명, 4일 6238명으로 급속히 늘었고 9일 7000 명, 11일 8000 명, 16일 9000 명대를 기록했다.

성인 인구의 80%가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58.2%는 2차까지 완료했지만 델타 변이가 퍼지는 속도를 못 잡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제 백신 접종 연령을 18세까지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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