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국회국민통합위원회 정치분과위원장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개헌과 정치개혁 방안 및 여·야의 조속한 합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유인태 국회국민통합위원회 정치분과위원장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개헌과 정치개혁 방안 및 여·야의 조속한 합의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여권 내에서 상황을 중립적으로 판단하고 쓴소리를 하는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진영을 넘어 그의 목소리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한 유 전 총장은 “경력도 없고 의회에서도 인사청문회 때 문제가 됐던 사람을 밀어붙여서 앉힌 사람이 비리에 연루됐다는 것은 이재명 후보의 상당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본인이 깨끗한 여부와 상관없이 일종의 정치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은 맞다는 것이다. 본인이 1원이라도 받았다면 후보직 사퇴하고 끝나는 것이니까 그건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재명 후보에게 가장 걸림돌은 유동규”라고 분석했다.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임명과 관련해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자격요건 등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음에도 임명을 밀어부친 막후에는 당시 이재명 시장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합리적 의혹이다. 게다가 유 전 본부장이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 후보도 연결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커진 상황이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민간업체에서) 700억을 받기로 했다 하니 저게 유동규 혼자 것이겠냐 의심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유 전 총장의 분석이 상징적이다. 

현재 상황도 이런데 앞으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다. 이 후보에게 유 전 본부장은 법적리스크를 현실화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이 후보와의 연관성에 대해 언급한다면 이 후보의 법적리스크는 현실이 된다. 그게 아니고 일부 언론보도대로 이 후보의 최측근 인사인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현 이재명캠프 총괄부실장)과의 정책적인 연관성 등이 분명하게 드러나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규-정진상-이재명으로 연결되는 고리의 어딘가에 이번 대장동개발 특혜 의혹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리를 자르려는 측과 고리를 물고 가려는 측의 물밑 한판 대결이 지금도 치열하게 펼쳐지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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