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국회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차들이 충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영등포 국회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차들이 충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충전하는 데 시간이 오래 안 걸린다. 수소차 넥쏘 기준 완전충전에 6분이면 된다. 문제는 대기시간이다. 충전소는 적고 충전하려는 차가 몰리다 보니 대기시간이 오래 걸린다. 현재 전국의 수소충전소는 총 96개소(118기, 10월 기준)인데 셀프 충전소는 한 곳도 없다. 24시간 충전을 하는 곳이 없다는 얘기이다. 이 때문에 수소차 이용자는 충전소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 

실제 서울에 거주하는 수소차 넥쏘 차주인 A씨는 “충전소 자체가 일단 너무 없다. 서울만 해도 강동, 여의도, 상암, 양재 단 4곳뿐이다. 이마저도 충전하러 갈 때마다 대기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충전소 셀프 충전 업계 및 이용자 간담회’를 열어 수소충전소 셀프 충전 도입 계획을 26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운전자가 직접 충전할 수 셀프 충전소 인프라를 확대한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라 안전교육을 받은 충전소의 충전원만 충전할 수 있다. 하이넷, 코하이젠 등 수소충전소 운영사가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할 예정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OECD 21개 국가 중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국가가 셀프충전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수소충전소 전용 앱도 나온다. ‘하잉(Hying)’은 현재 베타테스트 중이다. 앱이 정식 출시되면 한국가스공사를 통해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 78곳의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충전 대기시간을 미리 볼 수 있어 기다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수소차 넥쏘는 지난 2018년 3월 출시된 후 지난 9월 기준 국내 누적 판매량이 1만7108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과 합치면 2만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늘어나는 수소차에 따라 충전 인프라 구축도 서두른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기준 110기인 전국의 수소충전기를 올해 연말까지 180기, 내년에는 310기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공격적인 수소충전소 확대에 따라 수소차 구매 수요도 따라 늘 것”이라며 “수소충전소뿐만 아니라 수소차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도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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