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자가 2일 인천공항 입국장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센터에 들어서고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국내 첫 오미크로 변이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40대 부부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공항으로 마중 나온 지인에 대한 접촉 사실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공항에서 집까지 이동수단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들과 관련한 접촉자만 최소 93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과 변이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의료계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지역사회 N차감염이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우려한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40대 부부에 대한 최초의 역학조사에서 지인과 공항에서부터 자택 이동까지의 접촉력이 누락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명백한 위반 사항이 확인될 때 고발조치 등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이 부부는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나이지리아를 방문했으며, 24일 ET672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당국의 초기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이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부는 공항에서 인천 집으로 이동할 당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A씨의 차량을 타고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 이후에도 A씨는 이들 부부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A씨는 부부의 확진 소식을 듣고 검사를 받았으나,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조치 없이 일상적으로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느끼고 지난달 28일 2차 검사를 받아 이튿날인 2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인은 백신 미접종자다.

A씨가 확진된 직후 그의 부인과 60대 장모가 격리됐으며, 지난달 30일 확진돼 현재 오미크론 변이 분석 중이다. A씨와 접촉했던 또 다른 30대 지인 B씨 역시 지난달 3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부의 10대 아들은 부부가 확진된 당일부터 격리됐으며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부와 A씨의 접촉자로 분류된 인원만 현재까지 총 93명이어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부의 접촉자는 14명이다. 같은 비행기를 탄 탑승객 45명 중 4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으며, 나머지 10명은 지역 사회에서 접촉한 사람들로 10대 아들과 공항 마중 온 지인이 포함돼 있다. A씨 및 그의 부인·장모와 접촉력이 있는 자는 39명, B씨와 접촉력이 있는 자는 40명이다. 접촉자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40대 부부가 접촉자에 대한 동선을 숨겨 혼선을 일으켰고 조사 시간도 지연됐다"며 "이에 이들 부부에 대한 추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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