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여야가 인재 영입과 관련해 곤욕을 치렀다. 더불어민주당 조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혼외자 논란이 일면서 임명된 지 사흘 만에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함익병 피부과 의사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과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7시간 만에 철회했다. 여야의 무분별한 인재 영입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지 짚어봤다. 

우선 정치권이 선거 때만 되면 외부에서 사람을 데려오려는 게 문제다. 외부 인재 영입이라는 이름으로 정당이 변화하고 있다는, 지명도가 높은 인물이나 스펙이 화려한 인물들을 영입함으로써 정당이 수권정당으로서 능력이 있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총선 때도 그렇고 대선 때도 그렇다. 이것은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을 정치권 스스로가 인정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관료, 기업인들을 많이 영입해왔고 민주당은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을 많이 영입했다. 물론 개중에는 훌륭하게 제 역할을 하는 이들도 있으나 선거 이후에는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는 인물들도 많다. ‘영입’이라는 이름으로 반짝 조명을 받다가 사라지는 일이 드물지 않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정당 내부에서 인재를 키워내는 일은 등한시되기 십상이다. ‘외부에서 데려오면 된다’는 사고가 팽배해지기 때문이다. 

영입을 한다고 해도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번 조동연-함익병 건만 해도 조금만 검증을 했어도 알 수 있는 문제였지만 그런 과정 없이 영입됐다. 제대로 검증이 안되는 이유는 아마도 영입한 주체가 힘있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대표가 주도했다고 알려져 있고 국민의힘에서도 누군지는 모르지만 상당한 힘을 가진 인물이 주도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다른 이들이 나서서 이들을 검증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주도하는 영입의 부작용을 그대로 보여준다. 

바람직한 것은 여야가 내부에서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내부 아카데미나 의원 보좌진, 시도 의원 등을 통해 검증되고 훈련된 인재들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옳다. 사회에서 명망을 쌓았다고 하루 아침에 정치권에 들어와 고위직을 차지하는 것은 공정, 상식에도 맞지 않고 당사자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누구나 정치를 말하지만 정치는 고도의 전문적인 영역이다. 충분히 훈련 받고 검증된 인물이 진출하는 시스템을 여야가 갖출 필요가 있다. 그리고 외부 인물이 새롭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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