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문을 연 GS칼텍스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 전경. (사진=GS칼텍스)
지난해 11월 문을 연 GS칼텍스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 전경. (사진=GS칼텍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국내 정유업계가 기존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복합주유소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다. 정부가 내년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에 1000여기의 전기차 충전소를 확충키로 하는 등 충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따른 조치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3사인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는 복합 주유소 전환을 위해 충전사업자 인수에 본격 뛰어들었다.

SK에너지는 지난 4월 시그넷이브이 지분 53.4%을 인수하고 8월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시그넷이브이는 전기 충전장비를 제조·판매, 구축하는 업체다. 2016년 설립 후 350kW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시그넷이브이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만6728대의 전기충전기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했다. 특히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50%의 시장 점유율을 거두고 있다. SK는 시그넷이브이 인수를 통해 전기차 충전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시그넷이브이가 확보한 해외 네트워크망을 적극 활용해 해외 충전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전기 충전사업자 물색에 나서고 있다. 앞서 GS칼텍스는 복합형 주유소 브랜드인 ‘에너지플러스 허브’를 선보였다. 현재 서울 역삼 GS타워·삼방 2곳과 부산 해운대 달맞이 1곳 등 총 3곳을 운영 중이다. GS칼텍스는 2023년까지 복합 충전소를 70개로 확대하고,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도 현재 20여곳인 충전기 설치 주유소를 2023년까지 2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충전소를 겸한 복합 주유소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교환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사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해 충전사업자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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