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멈춘 금호타이어 공장(사진=뉴시스)
가동 멈춘 금호타이어 공장(사진=뉴시스)

[뉴시안=김지형 기자] 중국 더블스타의 차이융썬(柴永森) 회장이 21일 방한해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 노조와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이융썬 회장은 이날 방한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인수합병(M&A)을 둘러싼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해외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노조와도 잇따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차이 회장은 22일 금호타이어 근로자 고용보장 및 향후 투자계획 등에 대해서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산은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 조건으로 근로자들에 대한 3년간 고용보장과 함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45%를 인수키로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차이융썬 회장이 근로자 고용보장과 관련,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도 내비쳐 해외 매각 반대를 고수하고 있는 노조와의 갈등이 재점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이 회장은 최근 한 국내 유력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조나 임금단체 협약 유지와 관련한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근로자 고용보장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중국계 자본이 자사에 투자하더라도 기술유출과 자산매각 후 철수할 것이란 회의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전날 해명자료를 통해 “3년간 고용보장을 통해 고용승계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번 매각이 회사의 주주구성 변경을 가져올 뿐 회사의 법인격이 변경되는 것은 아니므로 회사와 노조가 체결한 단체협약과 노조 조직은 승계의 대상이 아니라 투자 유치와 무관하게 그 효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전날 노조 관계자를 만나 해외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임을 설득했지만, 노조는 먹튀 자본보다는 차라리 법정관리가 낫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실사 결과 계속기업가치가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인 1조원 보다 두 배 가량 낮게 나왔다면서 기한 내 노사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4일 해외매각 반대 및 구조조정 철회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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