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마치 QR코드처럼 감지하고 제품의 명칭을 알아맞히는 인공지능 기능이 스마트폰에 도입된다. (사진=LG전자)

[뉴시안=송범선 기자] LG전자는 TV나 가전제품 판매로는 전 세계를 석권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전자는 인공지능 ‘씽큐’라는 카드를 꺼내들어, 반전을 꾀하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는 그동안 몇 년동안 적자를 지속했다. G5, G6, V30 등 새로운 신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해 출시했지만,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을 판매량에서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는 LG전자 핸드폰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지만,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에서는 밀리는 현상이 지속됐다.

소비자들이 나이키 운동화나 코카콜라를 선호하듯이, 애플과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호한다는 평가다. 많은 소비자들이 ‘LG의 스마트폰은 항상 2등’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형국이 바뀔 수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기존의 핸드폰의 선택 기준이 통화와 속도, 카메라 등의 성능이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의 척도가 AI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씽큐(ThinQ)'라는 독자적인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해 스마트폰에 도입했다. 또 TV와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와 같은 가전 제품 모든 기기에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전체 가전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하는 Wi-Fi칩을 LG전자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탑재하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은 매출에 반영되고 있다. LG전자의 매출은 2014년 이후 매년 상승하고 있다.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018년 말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실적 상승이 반영되어, LG전자의 주가는 지난 2016년 저점 4만 4,700원을 찍은 뒤 지속 상승해서 현재 10만 5,00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씽큐를 통해 LG전자의 모든 인공지능 가전이 서로 대화를 하게 만들 전망”이라며 “LG의 딥씽큐는 사용자의 환경과 취향을 스스로 학습하고 답을 낸다”고 밝혔다.

전체 가전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하는 Wi-Fi칩을 LG전자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탑재할 전망이다. (사진=LG전자)

현재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은 점점 판이 커지고 있다. LG U+는 스마트씽큐 허브를 앞세워 우리집 AI로 활발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LG는 경쟁사인 SK의 ‘누구’, KT ‘기가지니’에 맞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는 중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구도가 AI로 형성되면서 '음성인식 AI'까지 합세할 전망이다. 기존에 출시한 LG의 음성인식 스피커를 LG의 대표 스마트 폰인 G7과 V30S에도 적용하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G6 다음으로 5월에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G7‘은 올레드 TV에 적용한 인공지능 플랫폼 씽큐를 도입한다”며 “V30S에도 씽큐를 적용해 여러 가지 음성 명령을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인식하고 처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V30S에 있는 씽큐는 AI기능을 극대화시켜, 카메라 촬영시 사물에 따라 가장 적합한 촬영 모드를 스마트폰 스스로 추천하고, 스스로 설정을 변경하고 찾아서 알려준다”고 말했다.  인물, 음식, 애완동물, 풍경, 도시, 꽃, 배경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촬영 모드가 도입되어 카메라 사용을 풍성하게 해준다는 원리다. 또 “주변 환경이 어둡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더 밝게 설정이 변경된다”며 “다양한 수동방식이 자동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V30S는 저장공간이 128GB로 G6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6+와 유사하다”며 “메모리도 6GB로 빠른 속도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악을 듣고 제목을 알아맞히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듯이, 물건을 마치 QR코드처럼 감지하고 제품의 명칭을 알아맞히는 기능이 스마트폰에 도입된다는 설명이다.

기존에 G6에도 도입됐던 Hi-Fi Quad DAC은 V30S에도 탑재될 전망이다. Hi-Fi Quad DAC은 기존의 사운드보다 더 실제 원음에 가깝고 깨끗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도입한 시스템이다.

고화질의 디스플레이를 자랑하는 LG는 TV에서 삼성보다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는 인공지능 도입으로 더 견고해질 전망이다. (사진=LG전자)

전통적으로 LG는 가전제품 시장에서 강했다. 고화질의 디스플레이를 자랑하는 LG는 TV나 가전제품에서는 삼성을 능가했다. 여기에 인공지능 TV를 도입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씽큐를 적용한 신제품 'LG 올레드 TV AI ThinQ(씽큐)'를 통해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번 글로벌 시장 공략은 미국 판매를 첫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로 뻗어 나간다.

LG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 ThinQ의 매직리모컨은, TV시청자가 한마디만 말해도 알아들어, 검색부터 제어, 영상 추천 및 사운드 조정까지 가능하다”며 “LG전자의 씽큐 TV는 사용자의 TV 시청 패턴을 스스로 학습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 영화 주인공의 실제 이름은 뭐야?”라고 물으면, TV가 대답하는 방식이다. 또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이 입은 옷이 마음에 들 경우, 그 옷을 검색하면 인터넷 쇼핑 형식으로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어 이 관계자는 “TV 시청을 하지 않을 때는 갤러리 모드로 세계 유명작가의 명화와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며 “고가의 미술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이처럼 예술 감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스마트한 ‘올레드 TV’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7년에 기록한 160만대에서, 2018년 250만대로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전자는 이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올레드 TV의 매출 비중을 기존의 15%에서 2018년 연말까지 20%로 크게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의 주가는 지난 2년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차트=하나금융투자)

이처럼 다양한 사물에 인공지능을 적극 도입한 LG전자의 도약에 매년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며, 주가는 지난 2년간 꾸준히 상승 중이다.

다만, 부채비율이 최근 매분기마다 늘어나고 있는 점은 안정성이란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의 부채비율은 현재 180.92%로 다소 높은 상황이다.

또 PBR이 1.61, PER 252로 다소 고점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상승이 있어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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