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파란불이 켜진 전광판. 코인레일에 대한 해킹 여파로 비트코인과 트론, 이오스 등 가상화폐 가격이 11일 급락했다. 서울 시내의 한 거래소에 크게 하락한 가상화폐 가격이 표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의 해킹 사건에 11일 대부분의 가상화폐(암호화폐)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10일 코인레일의 공지에 따르면 펀디엑스(NPXS), 애스톤(ATX), 엔퍼(NPER) 등의 가상화폐가 유출됐다. 코인레일은 현재 ‘시스템 점검 중’으로 모든 거래가 중지돼 있다.

코인레인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7위로 상당히 큰 규모다.

현재 수십개의 거래소가 존재하는 국내 시장에서 7위는 큰 거래소라는 평가다. 여기에 이번 피해금액은 400억원대로 국내 최대 피해 규모로 드러났다.

업계 전문가는 “코인레일의 400억 해킹은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의 170억원 규모의 해킹사건보다 2배 이상 큰 금액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유빗은 파산했는데, 당시에도 거래소 자체에 대한 큰 불신감이 퍼져나갔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대다수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지 않았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 커졌다.

7위인 코인레일보다 작은 수십개의 거래소가 해킹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최근 반등세로 800만원을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700만원 대로 하락했다. 또 리플은 644원으로, 비트코인 캐시는 1,042,000원까지 하락했다.

업계 전문가는 “추세 하방이 지속돼 비트코인의 100만원 지지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비트코인 선물가격 조작 혐의 조사, 캐나다와 태국의 규제 법안 강화 등 대외적인 악재도 암호화폐 시장에 악영향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코인레일의 400억 해킹은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의 170억원 규모의 해킹사건보다 2배 이상 큰 금액이다. (사진=뉴시스)

경찰의 코인레일 수사

경찰은 코인레일에서 코인이 유출된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관계자는 11일 "지난 10일 코인레일 측에서 신고가 들어와 수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코인레일 측의 설명처럼 가상화폐 유출이 해킹으로 인한 것인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코인레일은 "전체 코인의 70%는 안전하게 보관중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출이 확인된 코인의 3분의2는 각 코인사 및 관련 거래소와의 협의를 통해 동결. 회수에 준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또 “나머지 3분의1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관련 거래소 등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가상화폐 관련주 SCI평가정보는 11일 5.38% 하락했다. (차트=하나금융투자)

가상화폐 관련주도 크게 하락

가상화폐 여파에 주식 시장의 가상화폐 관련주도 큰 폭의 하락세였다.

SCI평가정보, 옴니텔, SBI인베스트먼트, 포스링크, 비덴트 등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주는 대부분 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가상화폐 관련주는 올해 1월 비트코인이 2,700만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찍던 당시 가장 크게 올랐다. 그러나 이후 가상화폐 시세가 떨어지자 동반 하락하는 흐름이다.

코인레일에 대한 해킹 여파로 비트코인과 트론, 이오스 등 가상화폐 가격이 11일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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