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최성욱 기자] 애플이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와 함께 1분기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을 38.5%에서 38%로 0.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은 보기 드문 형태로, 매출이 줄더라도 매출총이익률은 꾸준히 높혀왔던 자사의 선례와 비교한다면 이례적으로 보인다.

팀 쿡 CEO는 주된 원인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을 꼽았다. 한마디로 중국에서의 판매가 위축된게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의 주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는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중국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판매점과 파트너들에 대한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그 영향이 소비자에게까지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애플은 달러 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와 저렴한 배터리 교체 등의 영향으로 신흥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 에서도 아이폰 업그레이드가 부진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 동안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로 애플 주가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주가가 30% 넘게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7.58% 급락, 145.95 달러까지 떨어졌다. 또 관련 기업인 베스트바이는 2% 스카이웍스는 5%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애플의 실적 전망 하향조정 이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오후 거래에서 325포인트(1.39%) 이상, 나스닥지수 선물은 138.50포인트(2.17%)나 급락했다.

긍정적인 시그널이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팀 쿡 CEO는 애플의 기기 설치 대수는 1년 전에 비해 1억대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등의 애플 기기 설치 대수는 아이클라우드나 애플 뮤직 등의 서비스 매출 증가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반등 요인도 있다고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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