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위원회의에 참석, 심각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뉴시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위원회의에 참석, 심각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승섭 기자]여야는 18일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취업자 수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100만명 가량 감소한 것에 대해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은 현 상황에서의 취업 한파가 IMF당시 위기 때 보다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를 인정하면서 야당의 협력을 주문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우리나라 고용 문제가 심각한 양상"이라며 "이 정부가 처음 출범했을 때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만들어 놓고 점검했다는데, 고용 흐름은 점점 나빠져서 최근에는 IMF 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기업들이 왜 제조업에 투자해도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감소하는지, 정부는 냉정하게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며 "4차 산업과 관련해 앞으로 제조업 경쟁력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선 고질적인 노동법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180석을 갖고 법을 마음대로 제정하는데, 이런 힘을 이용해 앞으로의 우리나라 경제구조에서 더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동법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위원회의에서 "최근 발표된 고용 관련 통계와 분석 자료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민생의 고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1월 전체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98만2000명이 감소하고,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모두 2% 가까이 하락해 고용 상황이 둔화되는 등 심각한 고용위기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유의 코로나19로 인한 상황 속에서 비상한 자세로 일자리를 지키고,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시기다. 우리 당과 정부는 고용 위기 극복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면서 "고용 한파를 극복하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정책위의장은 "맞춤형 지원, 내수 진작용 재정 지원과 함께 고용 위기에 내몰린 국민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지킬 예산을 어떻게 편성할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고용을 유지하고 창출하기 위한 공공사업과 지원 사업의 시행 상황 등을 보다 잘 검토하고 확대해서 적용하는 구체적 방안도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이번 추경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일자리안정자금 등 고용 유지에 필요한 예산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추경이 되도록 하겠다"며 "민간경제에 활력을 제고해 새로운 고용을 창출해 낼 수 있도록 규제혁신 5법의 입법과 통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양극화가 소득양극화로 고착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합심해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벤처와 신산업 육성을 통한 청년·여성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우리당이 나서 제대로 된 제도와 예산 마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고용위기 상황이라는 지적에 맞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만큼 야당 역시 정쟁이 아닌 협력으로 대책 마련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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