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떠나며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당 지도부 새판짜기에 돌입한다. 대표 선출을 위한 본격논의에 착수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6월 둘째주 전당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달 중으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일정과 방식을 조율할 예정이다.

당권교체와 관련해 ‘세대교체’ ‘영남당 이미지탈피’ ‘인재의 부재’ ‘계파정치’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낼 수 있는 ‘새판짜기’가 최대 핵심과제로 꼽힌다.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윤석열 영입 여부’는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는 ‘국민의힘 주도의 야권연대구성’과 ‘윤석열 영입’을 성공시키지 않으면 차기 대권은 희망이 없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에 이를 위한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것이 당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야권에 있어 차기 대선의 핵심 키워드인 만큼 누가 이 과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먼저 손을 든 사람은 당대표 출사표를 던진 주호영 의원이다.

주 의원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 강연에 참석한 주 의원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윤 전 총장의 입당 의사를 확인했고, 당 대표가 된다면 최단시간 내 윤 전 총장의 영입이 가능하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주 의원은 “윤 전 총장과의 인연이 있다고 말하기 머쓱하지만 각각 대구지역에 세 차례 근무한 인연으로 자주 만났다”고 윤 전 총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윤 전 총장이 빨리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주 의원은 다음날인 14일 mbc 라디오에서 출연해 “공개자리에서 그런 이야기(윤 전 총장 영입)를 할 때는 여러 근거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면서 “여러 간접적인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것을 종합해 말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통해 존재감을 희석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정치행보를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차기 대선까지 시간을 감안할 때 아직 노선을 결정할 시간은 많다. 이 때문에 윤 전 총장은 세력결집을 위한 모멘텀을 먼저 확보한 뒤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이임 원내지도부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편 이번 전대는 초선과 원외 인사들이 예년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어 세대교체 여부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이들은 유력 중진 후보들과 경쟁을 펼치면서 낡은 보수 타파를 외치고 있다.

낡은 보수의 교체를 통해 4·7 재보궐선거 승리로 확인된 2030세대 지지세를 그대로 끌고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 적지 않아 유력 중진 후보들이 고배를 마시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초선의원들이 단일화를 통한 세력화 가능성도 관측된다. 이렇게 될 경우 ‘초선 당대표’라는 초유의 이변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당 지도부가 초선 등 정치 단수가 높지 않은 인물들로 구성될 경우 향후 국민의힘 주도의 범야권연대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권연대구성은 오랜 경험과 인적 연결고리가 필요한 작업인데, 초선들이 당권을 장악할 경우 야권연대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온갖 잡음이 일어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초선 의원이 당권을 장악했을 경우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여러 외부 인사들이 국민의힘을 믿고 힘을 보탤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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