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오른 111.13을 기록했다. (그래픽=뉴시스)
2021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 (그래픽=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생산자물가가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1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생산자물가지수는 111.13(2015년=100)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고공행진을 하는 데는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산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들이 물건을 생산할 때의 물가로, 원자재·인건비 등이 상승하면 따라 오른다.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하는 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9월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7.5% 올랐다. 이는 2020년 9월의 생산자물가가 매우 낮았기 때문에 올해 9월의 생산자물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다.

9월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이끈 건 공산품이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2.1%), 화학제품(0.4%), 제1차 금속제품(0.4%)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1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작황 호조로 농림수산물 물가는 내려갔다. 배(-55.1%), 시금치(-37.0%) 등 농산물이 2.0% 떨어지면서 전체 농림수산물은 전월 대비 0.8% 내렸다. 식료품은 전월대비 0.4%, 신선식품은 0.7% 하락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운송 서비스(0.3%)가 올랐으나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1%), 사업지원 서비스(-0.4%) 등이 내려 보합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가 0.3%, 중간재가 0.4%, 최종재가 0.2% 상승하면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11.4% 상승했다. 국내 출하 외의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0.7%)을 중심으로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올 하반기 물가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최근 유가나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터라 생산자물가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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