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개혁 시즌2 연속세미나에서 '검사직접수사권의 모순성과 폐단'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이슈에 오르는 일이 잦아졌다. 추 전 장관이 강한 목소리를 쏟아내면서 이재명 윤석열 두 양강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망하는 기사도 쏟아지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킹메이커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비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재명 후보의 행보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선 때부터 강성 지지층에 기반했던 추 전 장관은 자신의 정치적 디딤돌을 유지하면서 대선 정국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나타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명예선대위원장인 추 전 장관은 먼저 이재명 후보가 조국 전 장관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을 비판했다. 지난 2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후보도 여론에 좆아 조국에 대해 사과를 반복했다. 대통령 후보의 사과를 이용해 다시 ‘조국은 불공정하다’로 한 번 더 낙인찍게 된 것”이라고 썼다. “‘조국 사태’는 ‘검찰의 난’이었고, 정치검찰 ‘윤석열의 난’이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23일 “잘못이 확인되면 작은 티끌도 책임져야 한다. 내로남불로 국민들의 공정성 기대를 훼손하고 실망을 시켜드렸다.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했었다. 

7일에는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의 sns에 자신이 윤석열 후보의 종아리를 때리는 합성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배우 김부선 씨는 “추 전 장관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비꼬았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을 때려주고 싶은 동심이 앙증맞게 표현됐다. 이분, 왜 이렇게 유치해요?”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전 민생당 대표는 “윤 후보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인가. 법무부 장관과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의 인식수준이 저급하다 못해, 역겹다”고 맹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검찰을 향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정공법으로 수사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추 전 장관은 9일에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저격했다. “김씨는 고위 공직자 출신 배우자로 재산공개를 했고 또한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도 재산공개 대상 신분이다. 재산 형성과정도 불법적인 점에 대해서는 해명돼야 한다”고 공격했다. 10일에는 조금 더 나갔다. “‘조국의 강’은 실체가 없으나 ‘쥴리의 강’은 실체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검찰은 김건희씨에 대해 ‘쪼개기 불기소’ ‘서면조사’ 이런 거 하지 말고 정공법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의 등판이 이재명 후보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후보가 이에 직접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최근 2030세대와 중도층을 향해 거듭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 후보 입장에서 그리 반가울 것 같지는 않다. 추 전 장관의 언급은 다시 ‘조국’을 선거판으로 소환하면서 이 후보에게 입장 표명을 강제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로서는 이래저래 여러 딜레마에 처한 형국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