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성주군 별동네 작은도서관에서 열린 상인, 주민들과 지역경제와 지역화폐에 대해 국민반상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성주군 별동네 작은도서관에서 열린 국민반상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전두환 발언’에 대한 안팎의 비판이 거세다. ‘전두환’에 대한 기본적인 비호감도에 더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발언(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호남분들이 많다)과 유사한 행태를 답습했다는 것이다. 광주 갔을 때 한 말과 대구 갔을 때 한 말이 다르다는 ‘말바꾸기’ 비판도 불거지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해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3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인 게 맞다. 다만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 범죄다. 그래서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12일에도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다. 있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 사회가 불합리함에 빠져들게 된다. 모든 게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삼저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름 능력 있는 관료를 선별해 맡긴 덕분에 어쨌든 경제 성장을 한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사실은 사실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살인·강도를 했다는 사실만 빼면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무슨 말을 더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광주학살의 주범 전두환을 찬양하고 국민들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없다”는 말까지 했다.

 자연스레 이 후보의 생각이 과연 무엇이냐는 물음이 제기되는 형국이다. 이 후보의 ‘전두환 발언’ 막후에는 자신의 고향인 대구경북 지지도를 올리고 중도 표심을 잡겠다는 노림수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가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대구 경북이 낳은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라고 우호적으로 언급하고 경부고속도로준공기념탑을 방문한 것 등의 행보가 상징적이다. 

그러나 비판이 거세다. 발언도 부적절했고 득표 전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석열,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다는 이재명, 이분들 얘기만 종합하면 전두환씨는 지금이라도 국립묘지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가 홀로 뛰는 선거운동 방식의 위험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메시지가 사전에 정제되지 못하고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도를 노리는 것 자체는 좋으나 말이 상황에 따라 자꾸 바뀌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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