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김상미 기자] 디지털 뱅크 전문기업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카뱅)가 올 2분기 좋은 실적을 거둬 활짝 웃었다. 케이뱅크는 올 2분기 순이익 147억원을 기록했고 카카오뱅크는 순이익 820억원을 올렸다.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흑자를 냈으며, 카카오뱅크는 순이자마진(NIM) 감소에도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14일 외형 확대 및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으로 분기 최대 충당금 적립에도 2분기 14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9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올 2분기 1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13억원)에 비해 감소했으나 전 분기(104억원) 대비 41.4%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457억원) 대비 45% 감소했다.

케이뱅크는 14일 외형 확대 및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으로 분기 최대 충당금 적립에도 2분기 14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9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사진=케이뱅크/뉴시스]
케이뱅크는 14일 외형 확대 및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으로 분기 최대 충당금 적립에도 2분기 14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9분기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사진=케이뱅크/뉴시스]

케이뱅크 관계자는 “2분기에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분기 최대인 603억원의 충당금을 새로 적립했음에도 이자이익과 비이자 이익의 꾸준한 증가로 전 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2분기 말 고객 수는 890만명으로 1분기 말(871만명)보다 19만명 늘었다.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17조3700억원, 여신 잔액은 12조6700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4.4%, 6.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고객은 107만명, 여신 잔액과 수신 잔액은 각각 42.6%, 45.2% 급증했다.

케이뱅크와 뉴시스 등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2분기 여신 성장은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이 이끌었다. 이 기간에 약 9000억원가량의 아담대를 새로 취급했다. 상반기 아담대를 받은 고객의 47.1%는 연 3%대 금리로 대출받았다. 금리 인하 등 아담대의 적극적인 확대로 주택 관련 대출의 비중은 지난해 말 21.3%에서 올 2분기 말에는 29.1%까지 개선돼 여신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됐다.

예·적금과 파킹통장에서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면서 주요 수신 상품의 잔액도 꾸준히 늘었다. 이에 케이뱅크의 2분기 이자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19.9% 증가한 106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케이뱅크는 2분기 중 ▲계좌개설 제휴 증권사 추가(KB증권, 한국투자증권) ▲체크카드 및 여행자보험 등 보험 상품 판매 확대 ▲운용수익 증가 등으로 비이자이익을 확대했다.

2분기 연체율은 0.86%,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3.54%이다. 여신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26%이다.

1분기 말 30.08%였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분기 말 29.64%로 처음으로 20%에 진입했다.

2분기 말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4.0%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중저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포용 금융 실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반기 여신 영역에서는 오토론 출시를 통해 담보대출의 영역을 확대하고 수신 영역에서는 모임통장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2분기에는 안정적인 담보대출 성장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집중했다”며 “하반기에는 중저신용대출 확대로 본격적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오토론이나 모임통장 같은 다양한 생활밀착형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과 함께하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도 올 2분기 기준 순이익이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9% 늘었다. 순이자마진(NIM) 감소에도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 상반기 순이익이 1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482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 상반기 순이익이 1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482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사진=카카오뱅크/뉴시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 상반기 순이익이 1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482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사진=카카오뱅크/뉴시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순이자마진(NIM) 감소와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중저신용대출 공급 확대, 경쟁력 있는 금리 제공 등 포용금융을 통해 고객 만족은 물론 성장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기준 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9% 늘었다. 영업이익은 1118억원으로 50.3% 증가했다.

2분기 이자수익은 49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8.9% 증가했으며 비이자수익은 1187억원으로 52.4% 늘었다.

여신 잔액은 약 33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29조3000억원) 대비 약 16% 늘었다. 수신 잔액은 43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40조2000억원)에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3조9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9583억원에 비해 32.5%가량 늘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분기 기준 27.7%로 1분기 25.7%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약 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2조4000억원에 비해 3조원가량 늘었다. 2분기 신규 취급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이중 약 60%가 대환목적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주담대 보유 고객들이 카카오뱅크의 낮은 금리에 매력을 느껴 카카오뱅크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26%로 전 분기 2.62%에 비해 0.36%포인트 감소했다.

연체율은 2분기 0.52%로 전 분기 대비 0.06%포인트 감소했다. ▲신용 ▲마이너스 ▲전월세 ▲주담대 ▲개인사업자 등 모든 여신 상품의 잔액이 증가하면서 총여신이 늘고 1~4월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신용대출 규모는 1조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5% 늘었으나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 리스크관리로 연체율이 감소했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2분기 2174만명으로 1분기 2118만명에서 증가했다. 2분기 평균 MAU(월간 사용자 수)는 1735만명으로 1분기 평균 MAU 1635만명에서 100만명 늘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한 여신 확대와 ▲미니(mini) 고객 연령 하향 ▲오토론 출시 ▲투자상품 판매 확대(채권) ▲공모주 투자서비스 출시 ▲대출비교서비스 출시 ▲본인인증 사업 강화 등으로 고객 확장과 실적 개선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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