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태영 기자]한미 산업장관이 16일(현지 시간) 관세협상 타결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뉴시스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 무역합의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역시 회의에 동석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이 그간 이견을 보인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자금 조달 방안과 수익 배분 방식 등에 대한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지난 7월 말 한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와 자동차 등 품목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고,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펀드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투자 펀드 자금 조달과 수익 배분 구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이 최근 기존의 '전액 현금' 요구에서 한발 물러나 새로운 투자안을 제시했으며, 우리 정부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과 함께 이날 미국에 도착한 김 실장은 특파원들과 만나 "지금까지와 비교해 볼 때 가장 양국이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 실장과 김 장관, 여 본부장은 이날 도착 직후에는 백악관을 찾아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장과 약 50만간 회담했다.
한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미가 큰 틀에서 합의했던 3500억 달러의 대미투자와 관련해 미국이 전액 선불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협상의 걸림돌로 될지 협상 결렬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구 부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3500억달러 이상으로 (투자액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3500억 달러를 빨리 업프론트(선불·Up front)로 하라는 게 미국의 강한 주장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