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박은정 기자]앱 결제 수수료 과다 논란이 있었던 애플이 드디어 움직였다. 자사 앱스토어 내 '미니 앱'에 대해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추면서 글로벌 시장의 규제 압박에 대응하는 조정안을 내놨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간) "미니 앱 동반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개발자에게 수수료 15%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앱스토어 인앱 결제 수수료 30%의 절반에 달한다.
미니 앱은 앱스토어에서 직접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다른 앱 안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경량형 앱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위챗이 있다. 위챗은 택배 조회와 대중교통 안내 등 수백 만개의 미니 앱을 제공하며 일상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플의 이번 결정은 전 세계 반독점 규제의 압박에 애플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3월 시행된 디지털시장법을 통해 앱 결제 수수료 인하와 앱 외부 결제 허용, 외부 앱 장터 허용 등을 강제했다. 미국 법원 또한 에픽게임스가 제기한 소송에서 애플을 향해 외부 결제를 막지 말라고 명령한 바 있다.
다만 애플은 이같은 규제가 적용될 경우 이용자가 안정장치 없이 앱 외부로 연결돼 사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분석기관 '애널리시스 그룹'이 발표한 유럽 디지털 시장 보고서를 인용해 수수료가 인하됐음에도 앱 개발자들이 서비스 및 구독 가격을 낮추지 않고 오히려 인상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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