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신선경 기자]패션업계 전반의 소비 위축과 비수기 영향이 겹쳤음에도 무신사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00억 원을 돌파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의류 시장 침체 속에서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한 것이다.
무신사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24억 원, 11.8% 늘어나며 외형 성장세도 이어갔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706억 원으로 20.1% 증가했고, 누적 매출 역시 973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00억 원 이상 확대됐다.
특히 7~9월은 패션업계가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구간이지만, 무신사는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와 전략적 재고 운영을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최근 소비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경쟁력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불황형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무신사는 3분기 새롭게 ▲무신사 스탠다드 더리버몰 강동 ▲무신사 스탠다드 스타필드마켓 일산 ▲29CM 이구키즈 성수 등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열며 거점을 확장했다. 자회사 ‘무신사 트레이딩’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언더커버, Y-3 등의 국내 오프라인 매장 운영도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한층 속도를 냈다. 무신사는 9월 중국 최대 B2C 플랫폼 ‘티몰(Tmall)’에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점했고, 10월에는 ‘무신사 스토어’ 공식몰도 오픈했다. 광군제 기간을 겨냥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한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중국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12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스탠다드 해외 1호점과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상해’ 오픈도 앞두고 있다.
일본에서도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무신사는 10월 도쿄 시부야에서 국내 80여 개 브랜드를 소개하는 대형 팝업 스토어를 전개했고, 현지 1위 플랫폼 조조타운과의 연동 작업을 강화했다. 이 같은 글로벌 투자 확대의 결과로 무신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패션 수출액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3분기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를 확보하며 글로벌 진출에 대비하는 시기였지만, 외부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상하이 오프라인 스토어 오픈을 기점으로 내년을 글로벌 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패션 시장 전반의 침체에도 무신사가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업계에서는 “불황에도 강한 플랫폼”이라는 평가와 함께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