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에릭슨 스튜디오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시스)
스웨덴 에릭슨 스튜디오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사진=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스웨덴 국빈 방문 중인 14일, 스톡홀름 에릭슨 스튜디오를 방문해 e스포츠 경기를 관람했다. 첫 소감은 "정말 놀랍다"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은 스웨덴 에릭손 스튜디오에서 한국-스웨덴의 e스포츠 국가 대항 교류전을 직접 관람했다. 게임 종목은 '서머너즈 워'와 '리그 오브 레전드' 두 종목으로, 문대통령은 "경기를 직접 관람해보니까 e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빠른 판단과 전략이 필요한 e스포츠의 경기를 양국 정상이 얼마나 이해하고 봤을지 의문을 품고 있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는 양국 모두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한국 ICT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조력자 역할을 했던 스웨덴은 5G 융합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양국간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다짐했고 이는 한국과 스웨덴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보다는 최근 게임을 질병코드로 등록시키기로 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결정으로 침체되고 있는 국내 게임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한국은 그야말로 '막강한' 능력을 갖춘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의 게이머를 위한 별도의 서버가 마련되고 개개인의 능력은 물론, 팀 전에는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글로벌 게임시장은 약 180조가 넘는 큰 시장으로 우리는 4번째 점유율을 자랑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게임을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하는데 비해 한국의 제도는 '전자오락' 수준으로 규제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독 관련한 강제적 규제는 심각하기만 하다.

이미 전세계 유례없는 강제 게임 셧다운제가 시행되고 있고 이는 2014년 헌법재판소에서도 합헌 결정을 받은바 있다. 여기에 질병 코드 등록까지 겹쳐지면서 현 정부는 게임시장의 성장가능성에 관심없다는 업계의 지적을 받아왔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열심히 뛰고 있다지만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은 여전히 게임은 규제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게 현실이다.

정부 부처간에도 의견이 다른 것을 두고 국무총리가 직접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여전히 의견조율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대통령의 e스포츠 관람은 게임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대통령의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가상 공간에서 가깝게 만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e스포츠의 장점이라 생각한다"는 평가는 게임 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웅변으로 보여준다. 이제는 게임 업계가 모처럼 다가온 호재를 놓치지 않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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