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17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과 황교익(59)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소종섭 편집위원]‘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목을 잡는 것인가. 이 지사가 황씨를 내정하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전문성이 없는 인사를 보은성으로 임명했다”는 이른바 ‘보은 인사’ 논란이다. 경기도지사직을 선거에 이용한다는 ‘지사 찬스’ 논란도 거세다. 30일 경기도의회에서 황씨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 계획이어서 최종 결과는 지켜보아야 한다. 하지만 이 지사가 내정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논란이 가열되는 흐름이다.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경선 토론과 맞물려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일단 이 지사는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양새다. 8월 17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가까운 사람이라고 제가 자리를 준 것도 아니고, 그분이 제게 은혜를 준 게 없기 때문에 보은 인사란 말도 전혀 맞지 않다. 나름의 전문성을 가진 음식문화 전문가다. 그리고 자꾸 제가 이분을 채용하기 위해서 (채용)규정을 바꿨다 하시는데 이미 3년 전에 바꾼 것이다. 임원추천위원회에서 3배수로 올라왔는데 그중에서 한 분을 제가 골랐고 현재 절차가 남아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걸 보고 국민 여론도 보고, 도민들의 의견도 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씨도 반박에 나섰다. sns에 글을 올려 “사장 후보자는 제 능력으로 확보한 권리"다. 당신들이 파시스트가 아니라면 시민의 권리를 함부로 박탈하라고 말하지 말기 바란다.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 제 인격과 생존이 달린 문제이니 싸우지 않을 수 없다. 지더라도 당당히 지겠다. 그러니 물러나라는 소리는 제게 하지 말길 바란다. 대통령 할아버지가 오셔도 권리 포기를 이야기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자진 사퇴하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선언이다. 

이 문제는 이 지사에게 악재다. 이른바 ‘바지발언’보다도 여파가 더 클 수 있다. 그 동안 황씨가 보인 이 지사에 대한 옹호 발언, 황씨의 유튜브에 이 지사가 출연한 얼마 뒤 황씨가 지원했다는 점, 황씨에 대한 전문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는 점 등은 이 지사가 그동안 주장해 온 ‘공정 인사’와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지사도 다를 바 없네”라는 여론이 형성되는 분위기는 이 지사에게 최악이다. 이번 인사에 대한 여론은 황씨가 음식 평론을 하면서 생긴 그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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