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종섭의 정치 분석] 이재명 국감 출석 ‘대장동 승부수’, 통할까
[소종섭의 정치 분석] 이재명 국감 출석 ‘대장동 승부수’, 통할까
  • 소종섭 편집위원
  • 승인 2021.10.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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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론’ ‘성과주의 훼손’ 정면돌파 노림수
위기와 기회가 병존하는 상황, 결과 주목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소종섭 편집위원]이재명 경기지사가 당 지도부의 지사직 사퇴 권유에도 18일 행정안전위원회와 뒤이은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장동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권 내에는 이 후보가 야권의 공세에 그대로 노출되며 이슈만 키워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걱정과 국정감사에서 제대로 대처하면 오히려 ‘위기론’을 불식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적 분석이 병존하고 있다.

이 후보는 12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지사직을 사퇴하라는 민주당 지도부의 권유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경기도 국감에 임하겠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정치공세가 예상되지만, 사업의 구체적 내용과 실적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판단한다. 사퇴 시기는 국감 이후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정면돌파’로 방향을 잡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우선 최근 당내에 불고 있는 ‘위기론’이다.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34%p 이상 뒤진 28.3%라는 저조한 득표를 하며 당 안팎에서 위기론이 불거졌다. 이 후보 측에서는 “대장동 때문이 아니다. 미스터리다”라고 주장한다. 이 후보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이었던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3차 슈퍼위크 결과가 대장동 이슈에 따른 민심 이반이라면 서울 지역 경선이나 경기 지역 경선 결과 역시 비슷하게 나왔어야 맞다. 그런데 달랐다. 대장동 의혹 탓이라고 야당은 주장하고 있지만, 투표 결과를 그렇게 해석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대장동’ 외 다른 이슈가 크게 불거진 것이 없다는 측면에서 이 문제를 빼고 결과를 설명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쨌든 다시 한번 ‘사이다 이재명’ 면모를 보임으로써 위기 국면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두 번째는 이 후보의 성과주의 이미지다. 이 후보가 그동안 ‘일 잘하는 이재명’을 강조하며 내세웠던 대표적인 사례가 ‘계곡 정비’와 ‘대장동 개발 5503억원 환수’였다. ‘계곡 정비’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먼저 한 것으로 밝혀져 체면을 구겼다. 여기에 ‘대장동’마저 훼손될 경우 그 동안 쌓아온 ‘일 잘하는 이재명’ 이미지가 허물어질 수 있다. 이 후보가 각종 의혹이 터져나옴에도 ‘대장동’을 극구 옹호해온 막후에는 이런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본인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전면에서 방어하지 않으면 향후 대선 국면에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여권 전체적인 흐름이다. 이른바 ‘조기 진화론’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경이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메시지를 낸 것이 상징적이다. 이 후보는 국감에 출석하기로 했고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는 결론을 내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전체적인 흐름이 빠르게 펼쳐지는 모양새다. 여권으로서는‘대장동’이 본선에서 주요 이슈로 대두되는 것이 반갑지 않다. 부동산 문제인데다가 엄청난 시세 차익에서 오는 국민 감정, 이 후보 연루 의혹 등 하나하나가 폭탄이다.  

이 후보가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방어할 경우 정치 공세에서 기선을 잡겠지만 파행으로 흐르거나 실수를 할 경우 위기가 더 증폭될 수도 있다. 야당 의원들은 이미 “경기도가 자료를 하나도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경기도청을 항의방문했다. 여차하면 보이코트까지 할 기세다. 예상치 못한 질의에 이 후보가 흔들리거나 잘못 답변할 경우 후폭풍이 거세게 일 수도 있다. 이래저래 위험 요인이 있다. 국감을 잘 넘겼다고 끝난 것도 아니다. 법적 리스크가 남아 있다.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입에서 이 후보 연루가 나오거나 계좌추적 과정에서 이 후보의 측근이 관련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상황은 급반전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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