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공동취재단)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초조해진 것 같다. 생각만큼 지지율이 나오지 않자 정부와 민주당, 언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를 향해 “책상을 떠나 찬바람 부는 현장에 나가봐라”라고 직격했다. 당 선대위가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며 직접 실무자에게 대응을 지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15일 선대위 회의에서 정부를 정조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게 ”따뜻한 방안 책상에서 정책 결정을 하고 있다. 다수 서민이 고통 겪고 있는데 현장에 대한 감각도 없이 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화폐 등 현금성 직접 지원 예산이 삭감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에도 ”압도적 다수의석을 확보해줬는데, 높은 기대만큼 실망으로 변질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장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 해야 될 일에 대해 민감하고 신속하게 반응하고, 크지 않더라도 작은 결과라도 만들어내길 바라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정부와 민주당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과감한 지원, 기민한 대응을 주문한 것이다. 일종의 ‘군기잡기’로 보인다.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언론 탓을 했다. 언론이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작은 것도 크게 보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불리한 언론보도 등을 언론의 편향성 탓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신이 시장으로 있던 시절 진행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고 각종 말실수 등을 해 스스로 이슈를 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이 후보 스스로 언론과의 소통을 피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뭉뚱그려 언론을 비판하는 것은 책임회피성 시선돌리기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 후보 측은 ‘나는 대한민국 언론이다’를 온라인 선거 캠페인 구호로 내세웠다. 지지자들에게 댓글을 다는 등의 자발적 활동에 나서달라는 것이다. 최근 이 후보는 부쩍 ‘나쁜 언론 환경’을 언급했다. “누군가가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됩니다. 누가 언론 역할을 해야 된다고요? (우리가!)]

이 후보가 토해내는 답답함은 결국 지지율 문제다. 후보로 확정된 뒤 컨벤션 효과를 보지 못했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오차 범위 밖에서 밀리고 있다. 격차가 좀 더 벌어지는 흐름이다. 그러나 이 후보의 ‘언론, 정부 비판’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기본적인 환경 즉 ‘정권 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높은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대장동 특검 즉시 수용’ ‘부동산 정책 전환’ 등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 하는 것이 핵심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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