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7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 YTN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대학에 제출했던 교수 임용 지원서에 허위 경력과 가짜 수상 기록을 기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설립되지도 않은 협회에서 일했다고 했거나 받지도 않은 대상을 받은 것처럼 적었다는 것이다. 김건희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대체로 보도내용을 인정하면서도 피해를 본 사람은 없으며 결혼 전 일이라고 강조했다. 

YTN의 보도 근거는 김 씨가 지난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다. 지원서에는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이라는 이름으로 경력 사항에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적혀 있다. 재직 기간이 2002년 3월부터 3년 동안으로 돼있지만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004년 6월에야 설립됐다. 만들어지기도 전에 재직한 것으로 돼있다. 

지원서에 적힌 수상 경력도 가짜라고 보도했다. 지난 2004년 8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 했다고 돼있는데 ‘김명신’이라는 이름으로 출품된 작품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김 씨는 이런 내용의 지원서로 수원여자대학교 광고영상과에 겸임교수로 채용돼 지난 2007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근무했다.

김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허위 경력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짜 수상 기록에 대해선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답했다. 사실상 내용을 인정한 셈이다. 김 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은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 취재진에게 여러 차례 반문했다고  YTN은 보도했다. 

김건희씨의 등판 시점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한창인 상황에서 불거진 YTN 보도는 김씨의 발목을 더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를 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의 공세도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에서는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의 활발한 활동을 노출하면서 상대적으로 윤 후보의 아내 김씨의 약점을 부각하려 애쓰는 흐름이다. 윤 후보 측에서는 김씨의 등판을 아예 미루는 쪽으로 가거나 아니면 사과할 것은 사과하면서 정면으로 나서는 길 중 선택해야 하는 시점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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