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윤 후보는 6일 오후 5시 40분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하고 있던 현장을 방문, 이 대표와 단둘이 만났다. 그런 뒤 의총장에 들어서 이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사무총장의 손을 잡고 번쩍 들었다.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윤 후보는 “모든 것이 후보인 내 탓이다. 힘을 합쳐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지금까지 보인 것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 드리고 앞으로 나아가서 선거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일 당사에 야전 침대를 하나 놔달라. 앞으로 당사에서 숙식하며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의 제안으로 윤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모는 차를 타고 경기 평택에서 순직한 소방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두 사람이 극적 화해를 한 것은 더 이상 갈등이 지속되면 공멸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대표는 출구전략이 필요했고 윤 후보는 2030의 지지를 끌어들이기 위한 선거 전략이 요구됐다. 의원들은 이 대표의 최근 행동을 ‘해당행위’라고 강력 비판했고 이 대표는 사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접점이 만들어졌다. 이 대표의 28분간의 연설은 그에 대한 의원들의 의구심을 상당 부분 누그러뜨리는 작용을 했다. 행태의 문제점은 지적했지만 이 대표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이 대표로서는 정치적으로 활로를 다시 찾아나갈 수 있는 장을 찾은 셈이다. 윤 후보로서는 선거운동이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그러나 현재 윤 후보의 상황은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과 같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오차 범위를 넘어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추격세로 가파르다.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도 예전같지 않다. 내부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의 화해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정치 입문한 지 얼마 안 돼 정치 문법에도 익숙치 못하다. 배우자 김건희씨를 비롯한 처가 비리 의혹은 여전히 살아 있는 이슈다. 리더십과 확장성, 정책 능력도 의구심을 자아낸다. 한마디로 갈 길이 멀다. 이런 측면에서 윤석열-이준석 갈등 봉합은 선거운동을 해볼 만한 토대를 확보했다는 정도에 불과하다. 남은 시간은 60일, 대선 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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