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하락한 지지율을 받아 안는 모양새고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묶어 매는 흐름이다. 최근 발표된 두 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요약한 결과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2~7일 전국 성인남녀 30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10일 발표) 결과 이 후보는 40.1%, 윤 후보는 34.1%를 기록했다.  이 후보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 ±1.8%p) 밖에서 앞섰다. 안 후보는 11.1%를 기록했다. 같은 회사의 한 주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안 후보는 6.6%에서 11.1%로 상승했다. 반면 윤 후보의 지지율은 39.2%에서 34.1%로 5.1%p 빠졌고, 이 후보도 40.9%에서 40.1%로 0.8%p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경향이 비슷했다. 이 후보는 36%, 윤 후보는 26%, 안 후보는 15%를 기록했다. 12월 14~16일 조사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9%p 하락, 안 후보는 10%p 상승, 이 후보는 그대로였다.

보통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양 강 후보를 중심으로 표가 결집되는 것과 달리 안 후보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 후보로서는 중도 확장을 통해 일단 지지율 40%를 넘겨야 안정적인 승리를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윤 후보는 하락한 지지율을 빨리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안 후보의 약진은 윤 후보의 부진에 더해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에 대한 높은 비호감도에 대한 반사이익이 작용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상황에서 안 후보가 상대적으로 도덕성이 낫고 경험도 부족하지 않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다만 세력이 없는 것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이 “안 후보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를 넘어 '윤석열 아바타'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공격하는 등 안 후보에 대해 공세로 전환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단일후보’ 얘기가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 윤석열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두 후보는 1월 한 달 간 치열하게 지지율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월 말~2월 초 사이에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는 부인하고 있으나 1월 말 쯤 안 후보가 전격적으로 공동정부론 등을 꺼내들면서 단일화 논의를 주도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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