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항공사들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내며 고공비행중이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여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여객 회복으로 관련 비용이 늘면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여객 수요 급증이 항공사들의 실적을 갈라놓았다. [사진=김상미 기자]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내며 고공비행중이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여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여객 회복으로 관련 비용이 늘면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여객 수요 급증이 항공사들의 실적을 갈라놓았다. [사진=김상미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뉴시스)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상미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내며 고공비행중이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여객 수요 증가에 힘입어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여객 회복으로 관련 비용이 늘면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시장 환경 변화에 빠르게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반면, 대형 항공사는 상대적으로 빠른 변화가 여의치 않기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엔데믹 이후 화물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도 대한항공엔 악재로 작용한 거 같다.

지난 8일 제주항공 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698억원으로 196%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9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는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7921억원, 영업이익 939억원, 당기순이익 68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4.7% 증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 7026억원보다 895억원 늘었다.

회사 측은 호실적 요인으로 ‘일본, 동남아 위주의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꼽았다. 제주항공은 8월 현재 기준 국적 LCC 중 가장 많은 37개 도시, 50개의 국제선, 6개의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다. 전체 국제선 중 일본이 14개 노선(28.6%)으로 가장 많고 중화권이 13개 노선(26.5%), 필리핀이 6개 노선(12.2%), 베트남이 5개 노선(10.2%), 대양주가 4개 노선(8.2%) 순이다.

하반기부터는 차세대 항공기인 B737-8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성수기 기간 항공기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신규 목적지 발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선제적인 변화관리와 탄탄한 내부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흑자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면서 “경쟁사 대비 월등한 원가경쟁력과 기재 확보를 통한 기단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이날 ‘영업(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기준 매출 1983억원과 영업이익 339억원, 당기순이익 1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액(839억원) 대비 136% 증가한 수치로, 에어부산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던 2019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영업이익은 517%, 당기순이익은 717% 증가한 수치다.

업계와 뉴시스 등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해 5월부터 부산발 국제선 정기 노선의 순차적 재운항과 인천발 국제선 노선 신규 취항을 통해 부산과 수도권 양 지역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김해공항 점유율의 경우 2014년부터 현재까지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부대 수입 매출 또한 전년 동기 58억원에서 144억원으로 증가하며 147%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한 국제선 노선 호실적도 지속되고 있다. 에어부산의 올해 상반기 부산발 일본 노선은 평균 탑승률 90%대로, 2019년 동기 대비 회복률도 90% 수준까지 올라왔다. 또 부산발 동남아 노선은 평균 탑승률 8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9년 동기 대비 100% 수준으로 회복됐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10년간의 무사고, 7년 연속 정시성 최우수 평가 등 소비자의 신뢰가 더해지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 기간으로 평가됨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이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 회복으로 관련 비용이 늘면서다.

여객 매출은 작년의 2배 이상으로 크게 늘었지만, 화물 매출은 항공화물 운임 하락세에 반토막 수준으로 축소됐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일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7359억원)보다 36.4% 감소한 46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여객 수요 증가로 항공기 가동을 확대하며 공항·운항비용 등 공급 비용도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이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8% 감소한 3715억원이다. 매출은 3조5354억원으로 6% 정도 늘었다.

여객 매출은 154% 증가한 2조2210억원이다. 이는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지난 1분기보다 공급을 20% 이상 늘린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화물 매출은 56% 감소한 9638억원이다. 여객 정상화로 여객기 하부 화물칸(벨리 카고) 공급 증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 감소로 화물 운임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대표적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는 지난 6월 1㎏당 4.92달러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2020년 2월(3.19달러) 이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여객 실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화물 실적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여객은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 성수기를 맞아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휴가 선호지에 부정기 운항을 확대하고, 수요 집중이 예상되는 노선은 적극적으로 공급을 늘려 수익 극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물은 수요 약세와 벨리 카고 공급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 운임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적극적인 신규 수요 개발과 효율적 노선 운영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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