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조현선 기자]LG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요 시장의 수요가 부진했고,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부담과 시장 경쟁심화, 물류비 증가 등의 여파를 피하지 못한 탓이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B2B(기업간거래)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질적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단, 하반기에도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0조7352억원, 영업이익은 639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46.6% 줄었다.
LG전자는 "주요 시장 수요 부진에 미국 통상 정책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과 시장 경쟁심화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며 ”물류비 등 전년 대비 증가한 비용 요인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보면 생활가전(HS사업본부)과 전장(VS사업본부), 냉난방공조(ES사업본부)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장 사업부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반면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사업본부) 사업은 수요 감소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
HS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6조5944억원, 영업이익은 4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수치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가는 동시에 볼륨존(중저가)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거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전장(VS) 사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8% 증가한 2조8494억원, 52.4% 늘어난 1262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판매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냉난방공조를 맡은 ES사업본부는 매출 2조6442억원, 영업이익 2505억원으로 선방했다. 전년 대비 각각 4.3%, 0.6%씩 늘었다.
MS사업본부의 매출은 13.5% 감소한 4조3934억원, 영업손실 1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시장 수요 감소와 판가 인하, 마케팅비 증가 등이 영향을 줬다. 다만 운영 체제 웹OS(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꾸준히 수익을 내며 사업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 하반기 LG전자는 가전 수요 회복 지연 및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에 대비해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구독, webOS 등 비 하드웨어 ▲LGE.COM의 D2C(소비자직접판매) 등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9월부터 멕시코 멕시칼리 지역에 세탁기 생산지를 추가 운영해 관세 대응의 유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현지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관세 정책 변화, 경쟁 동향 등 여러 관점을 충분히 고려해 유통망과 긴밀히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