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태영 기자]대통령실이 다음 달 청와대로 이전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용산 시대’가 3년 7개월 만에 막을 내리고, 다시 ‘종로 시대’가 열리게 된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전 작업은 12월 14일 전후로 본격화된다. 집무실과 춘추관 등 핵심 기능은 연내 이전을 마무리하고, 관저는 내년 상반기 이전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는 2022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용산 청사에서 집무를 시작한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복귀를 위한 공사가 연내 완료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관저는 보안 요건 등으로 인해 내년 초 또는 상반기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복귀에 맞춰 관련 기관의 재배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경호처는 시설 점검을 마무리하는 단계이며, 서울경찰청 101·202경비단 역시 노후화가 진행된 건물 보수와 인력 재배치를 진행 중이다. 해당 건물은 개방 기간 동안 공실이 길어지며 추가 정비가 필요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치안 체계도 재정비된다. 종로경찰서는 경복궁·청와대 주변 파출소를 상시 운영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통의파출소와 옥인파출소는 평일 주간에만 운영되는데, 인력을 보강해 24시간 교대 근무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복귀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공약 가운데 하나였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청와대 보수 후 최대한 신속하게 복귀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부로 청와대 민간 개방도 종료되며, 복귀 준비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번 이전이 용산 집무 체제 종료와 동시에 어떤 새로운 청와대 운영 모델을 제시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