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신선경 기자]국내 주요 유통·소비재 기업들이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5 ESG 평가’에서 대거 A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평가기관의 기준 강화 속에서도 유통·소비재 업종이 고르게 높은 성과를 보이며, 업계 전반에서 친환경 전환·사회적 책임·지배구조 혁신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ESG기준원은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체계를 종합 평가하는 대표 기관으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체계적으로 검증한다. 올해 평가에서는 실질적 ESG 활동을 추진한 기업들의 성과가 뚜렷하게 반영됐다.
# 친환경·상생·준법경영으로 ESG 평가 호평
유통을 기반으로 한 소비재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통합 A등급을 기록하며 ESG 성과를 이어갔다.
코웨이는 3년 연속 A등급을 기록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 개선, 협력사 상생 프로그램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고도화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빙그레는 무려 7년 연속 A등급을 유지했다. 온실가스와 폐기물 관리 등 환경경영 전략, 친환경 용기 개발 성과가 돋보였고, 전기 냉동탑차 도입 등 물류 환경 개선 활동도 평가에 반영됐다.
동원산업·동원시스템즈를 비롯한 동원그룹 상장 계열사도 모두 A등급을 획득해 그룹 차원의 ESG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동원산업은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 확보와 친환경 공조 설비 도입 등 해양·환경 중심 활동이 주목받았다.
화장품 ODM 대표기업 코스맥스와 지주사 코스맥스비티아이도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여성 사외이사 선임, 보상위원회·사외이사추천위원회 신설 등 지배구조(G) 중심의 혁신이 두드러졌으며, 2050 탄소중립 로드맵·태양광 설비 확충 등 환경(E) 부문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리테일 기업들도 ESG 활동 성과가 뚜렷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처음으로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환경(E)·사회(S) 부문에서 모두 A+를 받으며 유통업계 ESG 선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BGF리테일은 PLA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한 간편식 용기 도입, 무라벨 PB생수 확대 등 친환경 패키징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1만8000여 매장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실종아동 보호 ‘아이CU’ 캠페인, 장애인·시니어 편의점 개소 등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 활동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또한 ISO 37001(부패방지)·ISO 37301(준법경영) 인증을 확보하며 지배구조(G) 안정성을 강화했다.
GS25·GS더프레시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2년 연속 A+ 등급을 받았다.
전국 매장에 스마트에너지관리시스템(SEMS)을 구축하고 태양광 설비 확대 등 에너지 절감 기반을 고도화한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또한 가맹점주와의 상생 프로그램 강화, 취약계층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사회(S) 분야의 체계적인 관리도 인정받았다.
# 유통·소비재 ESG는 실행력이 관건… 평가 상승 흐름 지속될 것
업계에서는 유통·소비재 기업들이 전국 매장과 공급망을 기반으로 환경·사회적 활동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산업 구조를 갖추고 있어 ESG 진화 속도가 빠르다고 분석한다.
올해 A~A+ 등급 기업들의 공통점은 ▲친환경 패키징 확대 ▲물류·매장 에너지 절감 ▲취약계층 보호 프로그램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등 실행 중심의 ESG 전략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