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태영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이번 7박 10일 중동·아프리카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께 O.R. 탐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공항에는 양동한 주남아공 대사 내외와 박철우 해군무관 등이 환송에 나섰고, 남아공에서는 빌럼 오캄 산림수산환경부 장관 등이 배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약식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G20 조직위원회/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약식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G20 조직위원회/뉴시스]

#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로…75주년 맞아 국빈 방문

이 대통령의 마지막 행선지는 한국전쟁 4대 파병국으로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튀르키예다.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으로, 이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앙카라를 방문해 정상회담과 국빈행사 등을 소화한다.

앞서 22일 G20 정상회의 계기 ‘믹타(MIKTA)’ 회동에서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짧게 만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튀르키예에서 열릴 양자 정상회담에서 방산·원전·바이오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터키 아나돌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튀르키예는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니라 혁신과 투자를 함께하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신흥산업 협력 확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앙카라 도착 후에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 묘소 방문을 시작으로 한국전 참전 기념탑 헌화, 국빈 만찬, 재외동포 간담회 등을 마친 뒤 25일 귀국길에 오른다.

# G20에서 포용 성장·AI 기본사회 강조

이 대통령은 21일 UAE·이집트 순방을 마치고 남아공에 도착해, 22∼23일 G20 회원국 자격으로 열린 3개 세션에 모두 참석했다.

첫 세션에서는 국제적 포용 성장을 위한 3대 해법으로 △개도국 부채 취약성 완화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 △개발협력의 효과성 제고를 제시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기후위기 대응 강화와 함께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축에 대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강조했다.

정상회의 기간 동안 프랑스·독일 정상을 비롯해 인도·브라질 정상과 별도 양자회담을 갖는 등 빽빽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국 협의체 믹타 회의에도 참석하며 다자무대 외교전을 이어갔다.

# 취임 6개월 만에 다섯 차례 다자외교…“국제사회 복귀 확인”

이 대통령은 취임 약 2주 만에 캐나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9∼10월에는 유엔총회와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으로 연이어 해외에 나섰다. 이후 APEC 정상회의를 의장국으로 개최했고, 이번 G20으로 올해 주요 다자외교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한중일 3국이 정상회의 개최를 조율 중이지만 연내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외교적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대통령의 잇따른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정상 궤도로 복귀했다”고 평가했다.

# 귀국 후에는 내치 집중

연이은 외교 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귀국 후 사법 이슈를 비롯해 경제·사회 개혁, AI 전환 대응, 관세 협상 후속 조치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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