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김지윤 편집 자문위원/정치학 박사] 얼마 전 세계 역사탐방의 의미를 가진 한 TV프로그램에서 멕시코를 방문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타코(Taco), 코로나 맥주, 데킬라, 판초 모자 등으로 익숙한 태양의 나라, 멕시코. 최근의 쏟아지는 여행 프로그램들이 먹방이나 볼거리를 제공하는 휴양지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과 달리, 이 프로그램에서는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를 소개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부럽기 그지없게도,이들은 멕시코의 대통령궁을 방문해 그 곳의 계단을 따라 그려진 디에고리베라의 거대한 벽화를 관람하는 행운도 누렸다.프리다
[뉴시안=김지윤 편집 자문위원/정치학 박사] 항상 테러와 불안으로 음산한 기운이 퍼져있는 곳,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가자(Gaza)에서 또 사고가 났다. 이스라엘 군의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대한 발포로 인해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한 것이다. 이 중에는 ‘언론(PRESS)’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던 31세 팔레스타인 기자도 포함되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아랍권 언론의 공분을 샀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안타까운 다른 인명피해에 대한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대부분의 희생자가
[뉴시안=김지윤 편집 자문위원/정치학 박사] 기원전 431년, 그리스 반도의 두 도시국가 스파르타와 아테네는 에게해와 지중해를 지배할 패권을 두고 일전을 벌인다. 27년간이 참혹한 전쟁을 치르면서 가장 융성하고 강력한 시기를 보내던 두 도시국가는 쇠퇴하고 그리스 반도의 찬란한 문화는 저물기 시작했다. 이 전쟁을 기록한 인물이 투키디데스이고 그의 기록은 라는 국제정치학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투키디데스는 이 전쟁의 출발점은 당시 패권국이었던 스파르타가 떠오르는 신흥국인 아테네의 위세에 위협과 불안감을 느끼면서
[뉴시안 전문가 칼럼=김지윤 정치학 박사] 주말에 영화 블랙 팬서(Black Panther)를 봤다. 마블 픽쳐스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수퍼 히어로 영화로 현재 박스 오피스 1위를 순항중이다. 별로 이런 종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영화관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도중 머리를 번쩍하니 치고 지나가는 게 있었다. 1960대말과 1970년대 초에 등장했던 급진 흑인 민권 운동단체였던 블랙 팬서당 (Black Panther Party). 그러고 보니 영화의 줄거리도 왠지 당시를 생각나게 한다. 흑인 민권
[뉴시안 전문가 칼럼=김지윤 정치학 박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여정이 끝났다. 예선에서의 세 경기와 플레이오프까지, 짦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시간이었다. 연초에 북한이 갑작스럽게 평창 동계 올림픽 참여를 결정하면서 한국 정부는 무언가 남북한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했다. 그래서 선택되었던 것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라는 답안지였다.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올림픽 개최국이라는 카드를 통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아주 뛰어난 전력을 가지고 있지 못했기에, 그리고 솔직히 메달권이라 보기
[뉴시안 전문가 칼럼=김지윤 정치학 박사] 성화는 타오르고 많은 젊은이들은 축제 분위기에 빠져든다. 자신의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사력을 다해 경쟁 하고, 승리를 축하하고,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모습. 이를 지켜보고 있는 관객들도 덩달아 흥분된다. 생각해보면 어릴 적 운동회만큼 즐거웠던 행사도 없지 않았던가.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어릴 때부터 올림픽 경기를 즐겨보곤 했지만, 평창 동계 올림픽은 좀 등한시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한국이야 올림픽 개최에 국가적 자부심을 가질 단계는 지났다는 생각도
[뉴시안 전문가 칼럼=김지윤 정치학 박사]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가 발표되었다. 2015년 들어서면서 조금씩 한일관계가 나아지고 있었다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느낌이었고, 갑작스레 합의안이 발표되었다. 이런 저런 내용이 있었지만, 핵심은 그것이었다. ▲아베 총리가 현 총리로서 사죄의 마음을 가진다, ▲합의 내용은 불가역적이다, ▲그리고 10억 엔을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재단에 출연한다. 이후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 이전 문제 등이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이 급조한 듯 한 합의 사항 중 국민에게
[뉴시안 전문가 칼럼=김지윤 정치학 박사] 지난 12월 12일 알라바마 상원의원 보궐선거가 있었다. 원래 현 법무부장관인 제프 세션스의 의석이었다. 세션스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에 입각하게 되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이다. 이 선거에서 민주당의 덕 존스 후보가 공화당의 로이 무어 후보를 1.5% 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두었다. 세션스가 2014년 당선되었으므로 이번 보궐선거에 당선된 덕 존스 의원은 2020년까지 상원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나는 알라바마는 가 본 적이 없다. 꽤 긴 유학기간 동안 이런 저런 일로 미
[뉴시안 전문가 칼럼=김지윤 정치학 박사] 세제개혁안으로 미국 의회가 바쁜 지난 금요일, 큰 폭풍이 백악관을 강타했다. 트럼프 행정부 첫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이 특검에 유죄를 인정했다는 뉴스가 떴다. 플린은 플리바겐, 즉 유죄를 인정하고 감형받기로 협상한 후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특검과 협상한 것이다. 모든 미국 매체가 러시아게이트가 재점화 되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며 크게 보도했다.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은 2월 13일,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가안보보좌관(National Security Advis
[뉴시안 전문가 칼럼=김지윤 정치학 박사] 유고슬라비아. 이미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나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구소련의 공산블록에 속해 있었던 탓에 한국인에게는 심리적 거리감이 있는 곳이었다.그래도 중장년 세대에게는 겨울왕국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동유럽의 도시 사라예보와 1984년의 동계 올림픽이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물론, 당시의 마법 같았던 눈 속의 겨울왕국은 전쟁으로 인해 폐허로 남았다.1991년 발발해서 1999년이 되어서야 끝난 유고슬라비아 내전. 이 전쟁 이후 갈갈이 찢어진 뒤 유고슬라비아라는
[뉴시안 전문가 칼럼=김지윤 정치학 박사] 지난 11월 15일, 미얀마를 방문 중인 미국의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은 미얀마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아웅산 수치와 공동 기자 회견을 가졌다.양국간의 경제 협력 등을 논의하고 우호적 관계를 다지기로 약속했다는, 조금은 진부한 내용의 발표가 있었다. 그러고 난 후 틸러슨 국무장관은 국제사회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로힝야족에 대한 이야기를 건넸다. 현 상황의 참혹함과 미얀마 정부의 무관심을 에둘러 비판하면서 조속한 진상 파악과 함께 이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미국 의회에서 활발하게 논의
[뉴시안 전문가 칼럼=김지윤 정치학 박사] 최근 각광받는 휴양지로 꼽히는 베트남 다낭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가 열렸다.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인 이 회의의 CEO 서밋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되었다.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상반되는 연설이다.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늘 주장해오던 ‘America First’를 외치며 자유무역이 아닌 공정무역을 주장했다. 다자무역협정이 미국의 ‘손발을 묶는다’고 표현하며 세계무역기구(WTO:Wor
[뉴시안 전문가 칼럼=김지윤 정치학 박사] 프로야구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10월이 지나갔다. 코리안 시리즈와 함께 미국 메이저 리그의 월드 시리즈도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 시리즈는 내셔널 리그의 챔피언인 로스 앤젤러스 다저스와 아메리칸 리그의 챔피언인 휴스턴 아스트로스가 맞붙었다. 강력한 타격라인을 내세우는 아스트로스와 철벽 마운드(라 여겼던) 다저스 간의 대결.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휴스턴 아스트로스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그런데, 시리즈가 한창 진행되던 3차전,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아스트로스의 구리엘
[뉴시안 전문가 칼럼=김지윤 정치학 박사] 대자연 ‘아프리카’라고 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를 제공해주는 국가. 야생동물들이 떼 지어 움직이는 장관, 용맹을 떨쳤다는 마사이족 전사, 아름다운 인도양,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그려낸 석양, 그리고 지구상 최강국인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의 아버지 나라. 바로 케냐이다.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 수 없을 만큼 막장으로 치닫는 국가가 많은 아프리카에서 케냐는 그나마 안정적인 곳이다. 내전, 특히 아프리카 내전을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조차 그 무자비함에 혀를 내두르는 시
[뉴시안 전문가 칼럼=김지윤 정치학 박사] 안토니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까사 밀라, 파블로 피카소와 후안 미로의 고향, 세계적인 축구 선수 메시가 뛰고 있는 FC 바르셀로나가 있는 곳. 내게 바르셀로나는 조지 오웰의 를 통해서 처음으로 다가왔다. 오웰이 바르셀로나에 들어서자마자 느낄 수 있었던 참된 노동자들의 세상.국적의 다름도 재산의 차이도 없이 모두가 내가 속한 공동체에 자의식을 가지며, 남루한 삶 속에서도 아름다운 평등을 꿈 꿨던 도시. 배신과 내분 속에서 처절한 시가전을 치르고 목숨을 건지기 위해
[뉴시안 전문가 칼럼=김지윤 정치학 박사] 중동 관련 눈길을 끄는 두 가지 일이 한 주간 일어났다. 첫 번째는 미국의 유네스코(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UNESCO) 탈퇴의 건이고 다른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협정, 정확히는 포괄적 공동행동 계획(Joint Comprehensive Plan of Action) 불승인 건이다.두 가지 모두 중동에서의 힘의 역학관계와 이스라엘을 바라보는 현 트럼프 행정부의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
[뉴시안 전문가 칼럼=김지윤 정치학 박사] 유학시절, 채용된 지 얼마 안 된 신입교수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스탠포드 출신의 이 젊은 교수는 할아버지가 텍사스 주 지사를 지낸 남부 명문가 출신으로, 세상만사 자신만만한 사람이었다. 잘 나가는 싱글이었던 그의 집은 비싼 동네에 있는 세련된 로프트였다. 누가 봐도 공화당인 그가 갑자기 사냥 이야기를 꺼내면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엽총 중 한 정을 들고 나왔고, 체로키 인디언 피를 4분의 1쯤 가진 최강 리버럴인 내 지도교수가 어처구니 없어했다.그가 왜 메추리 사냥이 생태계를 위해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