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M엔터테인먼트)
에스엠은 키이스트와 에프엔씨애드컬쳐를 인수해 더 큰 기업으로 거듭난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뉴시안 맛있는주식=송범선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041510)가 키이스트(054780, 최대주주 배용준)를 인수 합병한다고 14일 밝힘에 따라 관련주들의 향후 주가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에스엠은 에프엔씨애드컬쳐(063440) 지분 일부를 매입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밖에 에스엠은 FNC 엔터테인먼트와 여려 방송 컨텐츠 사업을 협력하기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에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에스엠, 키이스트, 에프엔씨애드컬쳐 세 종목 다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3종목 모두 하락세다.

이날 에스엠 -1.56%, 키이스트 -6.07% 에프엔씨애드컬쳐는 -8.87% 약세다.

인수합병을 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합병당하는 기업의 주가는 올라가고, 인수합병하는 회사는 하락하기 마련이다. 합병 당하는 기업은 신규자금이 새로 들어옴에 따라 유보율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또, 합병당하는 회사의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CEO 등이 새로운 경영진으로 교체되면서 새로운 분위기로 일에 몰두 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나태한 직원들은 정리해고 된다.

사실 최대주주가 바뀌지 않으면 나태한 직원을 해고하기 쉽지 않다. 같이 일해 온 의리 때문에 정리해고를 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대주주가 바뀔 경우에는 신규 주주의 권한으로 인사이동이 일어나고 회사는 더 투명하고 깨끗해진다는 분위기가 반영된다.

반면 인수합병을 하는 회사는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일단 신규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기존에 갖고 있던 자금이 빠져나간다. 이에 따라 유보율이 악화되므로 안정성이 줄어든다. 여기에 무리한 인수합병을 하는 경우에는 부채를 지면서까지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따라서 인수합병을 하는 기업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낸다.

더구나 키이스트의 PBR은 4.41, PER은 -34.27이다. 자산대비 주가가 고평가 돼 있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4분기 연속 적자다. 따라서 이 주식을 새로 떠안는 것이 SM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키이스트가 보유한 배우들의 활용도에 따라 이번 인수합병은 SM에게 폭탄이 될 수도 있고, 날개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키이스트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적자 지속을 나타내고 있다.(표=와이즈에프엔)

SM엔터테인먼트는 또 "FNC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이자 코스닥 시장 상장사인 에프엔씨애드컬쳐의 주식 1348만3865주(30.51%)를 300억원에 취득한다“며 ”경영권을 구주(760만1512주)·신주(588만2353주) 매수로 인수하고, FNC 엔터테인먼트는 2대 주주가 된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키이스트와 마찬가지로 에프엔씨애드컬쳐의 PBR은 1.97, PER은 -17.48로 자산대비 주가가 고평가 돼 있다. 또한 영업이익률 4년연속 적자, 순이익률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위에 언급한대로 SM이 수익성 나쁜 에프엔씨애드컬쳐의 주식을 30.51%나 매수하는 것은 SM의 기존 주주들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에 에프엔씨애드컬쳐의 드라마 등 영상 수익의 개선세가 보이지 않는다면 커다란 짐을 돈 주고 사는 격이 된다.

다만, 이번 SM의 키이스트 인수로 배우진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는 EXO,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레드벨벳, 윤종신, 강타, 보아 등의 뮤지션들을 소속으로 두고 있다.

여기에 설리, 황신혜, 강예원, 김수로, 김민종, 크리스탈, 이연희 등의 배우들도 함께 하고 있으나, 키이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우 부문은 약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키이스트의 소속 옌예인. (사진=키이스트)

키이스트는 소속 연예인으로 배용준, 김수현, 소이현, 손현주, 엄정화, 정려원, 한예슬, 주지훈, 안교진, 손담비, 박수진, 김동욱, 안소희, SS501 김현중 등을 둔 국내 최대 배우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제 이 배우들을 적재적소에 잘 연결해 큰 수익으로 이어가야 할 몫은 SM엔터테인먼트에게 달려있다.

이번 인수합병에서 키이스트의 최고 전략 책임자 배용준씨는 SM의 신주를 갖게 되어 SM의 주요 주주가 됐다. 기존에 키이스트를 이끌던 '수장' 배용준 씨가 앞으로 SM의 새로운 리더로서 얼마나 활약해 줄지가 관건이다.

또 키이스트가 영위하고 있던 한류 미디어 사업, 팬클럽·공연 이벤트 사업 등도 SM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롭게 시너지를 창출해 내야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에스엠 주식 매수와 관련해 현재 상황으로서는 긍정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에스엠은 PBR 2.75, PER 246.75로 자체적으로도 고평가 돼 있다. 여기에 수익성 나쁜 두 회사를 사들여 덩치는 커졌지만 더 부실해진 공룡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키이스트와 에프엔씨애드컬쳐의 향후 수익성 전망이 뚜렷해지면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