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픽사베이)

[뉴시안 맛있는 주식=송범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는 소식에 남북경협주가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5월 안에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실 평창 동계올림픽 이전까지 트럼프는 김정은 위원장을 가리켜 '로켓맨'이라 칭하며 조롱하는 등 양 측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었다. 이에 '전쟁까지 일어나는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 마저 나왔다.

수없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던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이에 북한이 긴장 관계에서 먼저 손을 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5일 방문한 남한 대표단에게 핵 무기 동결이 아닌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미 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더 나아가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북한으로 초정한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이전에 만나자고 화답하며 흔쾌히 초청을 받아들였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핵 미사일 관련 중단 비핵화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부터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어했기 때문에 초대에 어렵지 않게 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북송전주도 남북경협주로 꼽힌다. (사진=픽사베이)

이처럼 북한을 둘러싼 세계 정세에 본격적인 훈풍이 불어오면서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에 남북경협주는 이미 주식시장에서 급등세를 나타내 왔다.

당시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를 타고 남북경협주 중 상당수가 상한가 +30% 까지 오르기도 했다.

북한 관련주로 먼저 대북송전주가 주류를 이룬다.

전력 공급장치 제조기업 이화전기는 7.34% 상승세지만 PER -21.83%로 적자를 보여 수익성에서 고전하고 있다.

변압기 생산회사인 제룡전기는 7%가량 상승세다. 제룡전기는 PBR 3.47, PER -65.06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이화전기와 제룡전기는 현재 수익성이 좋지 않아, 테마성 단기투자에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모든 대북관련 전기업체가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선도전기와 광명전기의 수익성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배선반 설비 전기회사 선도전기는 19.78%까지 오르며 전기업체 중 가장 강세다. PBR 1.03, PER 38.43으로 자산가치 대비 양호한 상황이다.

수력 수배전용 장비 제조업체 광명전기는 13.64% 상승했다. PBR 1.49, PER 14.13으로 가치투자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북한 관련 업체 중 전기 관련주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전기 업체들이 북한에 많은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2005년 정부가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면 200만Kw의 전기를 북한에 공급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이번 북한의 비핵화 의사가 전기업체 주가 상승에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산관광지구 내 리조트를 보유한 골프장 운영업체 에머슨퍼시픽도 14.67% 상승했다. 에머슨퍼시픽의 PBR은 1.58, PER 17.93으로 양호하다.

또 과거 대북 사업을 활발히 폈던 현대 그룹도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현대엘리베이는 25.12% 상승으며, 금강산 관광 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상선도 4.56% 오름세다.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의류업체들이 남북경협주로 꼽힌다. (사진=픽사베이)

개성공단 입주했던 업체들은 섬유 의복기업들이 많다.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기 적합한 기업들이 섬유 의복 업체기 때문이다.

이에 섬유 업체 중 신원, 인디에프, 태평양물산 등도 강세다. 다만,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히던 속옷 생산업체 좋은사람들은 이날 3%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좋은사람들이 지난 2월 13일부터 거의 2배가량 상승한 피로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현재 호재에도 불구하고 눌림목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밖에 보석 제품 생산업체 제이에스티나 9%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남북경협주가 상승세지만, 개별종목들마다의 실적은 천치만별이므로,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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