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연구소 내부에서 시범 운영중인 로보셔틀. (사진=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내부에서 시범 운영중인 로보셔틀. (사진=현대자동차)

[뉴시안= 남정완 기자]첩보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을 실제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에서도 조만간 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러범을 쫓는 주인공의 차량에 본부가 원격으로 도주하는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찾아내 알려주는 장면은 영화에서 흔한 장면이다.

자율주행차는 단순히 차량 스스로 달리고 멈추는 기계적 작동 방식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를 둘러싼 모든 상황을 분석하고 반응하는 시스템으로 진화 중이다. 이를 위한 자동차 업계의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남양연구소 내에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만든다.

지난 8~9월 세종시 스마트시티에서 시범 운행한 차량과 같은 ‘로보셔틀’을 테스트한다. 로보셔틀은 로봇과 셔틀의 합성어로,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모델 중 하나다. 로보셔틀은 현대차 남양연구소 내 45개(왕복 기준)의 정류장을 경유하며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여러 주행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최적의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개발에 활용된다.

앞서 말한 영화 속 장면은 테스트베드 내에서 자율주행 차량 관제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이 시스템은 자율주행 서비스에 투입한 차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다가 도로가 일시적으로 막히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거나 정상적인 자율주행이 불가능한 경우 개입한다. 이때, 관제사는 차량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원격으로 접속해 차량의 운행 경로를 새롭게 설정하는 등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자율주차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차량 관제, 원격 자율주차 기술 개발을 위한 자율주차타워 등도 함께 조성한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구축의 일환으로 남양연구소 내부에 주차타워를 건설해 원격 자율주차 기술 개발에 나선다. 주차장 입구에서 운전자가 하차하면 이후 차량이 빈 곳을 탐색해 주차하고, 운전자가 복귀했을 때 차량을 주차장 입구로 다시 이동시켜 운전자가 바로 탑승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해당 주차타워는 약 600대 이상 주차 가능한 8층 높이 건물로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상무는 “남양연구소 내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해 자율주행 인지·판단·제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로보셔틀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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