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호프집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로 세상을 떠난 자영업자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호프집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과연 끝까지 완주할 것인가. 안 대표가 2012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대권도전을 선언하자 정치권에 던져진 물음이다. 안 대표는 “이번 대선 출마 결심을 한 것은 단 하나다. 당선을 목표로 나왔고,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러브콜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제1야당 후보가 되신 분이 양보해주면 단일화하겠다”며 오히려 후보를 양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공동 정부’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7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와 함께 유세를 벌인 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자신의 측근이 차지한 것과 유사한 형태를 생각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되고 나서 탕평책을 쓰는 것과 공동 정부를 외치며 선거 때부터 손잡고 같이 뛰는 것 중 어느 것인가”라는 질문에 “후자로 생각하고 있다”며 공동 정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말하는 ‘단일후보’와는 약간 결이 다른 흐름이다. 

안 대표의 자신감은 중도층에서 나온다. 여야 후보에 만족하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에 주목한다. 실제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 유력후보들에 대한 비호감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아직 찍을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국민도 절반이 넘는다. 안 대표는 이 틈을 보고 있다. 그는 “중도에 있는 국민들이 40~50% 정도다. 그분들은 어느 편이 이기는 것보다 과연 누가 우리 대한민국을 앞으로 5년 동안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가 판단 기준일 것이다. 지금 1지대라고 말씀드릴 정도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중도층에 계시고, 중도(층) 중심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이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제1야당 후보가 되신 분이 양보해주신다면 충분히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의 지지도는 5-10%를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일수록 안 대표가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하나같이 안 대표와 단일화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일화 안 하면 4년 전 선거의 재판이 될 수 있다. 그대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유승민 원희룡 후보) “반(反)문재인 야권 통합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 과거 DJP 연대하듯이 공동 정부를 창출할 수도 있다.”(윤석열 홍준표 후보) 당분간 안 대표는 독자노선을 고수하면서 여야 양강 후보들의 흐름을 보고 자신의 최종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내년 1-2월이 돼야 대선구도가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가운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의 언급이 주목된다. 김 최고위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큰 진영 싸움으로 갈 것이고, 결국 1대 1 대결구도로 이뤄질 것이다. 안 대표가 완주할 생각으로 굳건하게 갈 것이라고 보고 후보 단일화 내지 합당 절차에 나서야 한다. 그저 몸값 높이고 협상력 높이려고 나왔구나 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절대 같이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에 대해 국민의힘 일각에서 나오는 섣부른 협상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야권에 ‘안철수 변수’가 본격적으로 대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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