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가족리스크’가 양강 후보를 강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이 후보는 아들의 불법도박 사건이 불거지자 즉각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아들이 성매매 의혹 등이 추가로 제기되며 논란이 이어지는 상태다. 윤 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자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사과했지만 진정성 논란과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 이런 논란에 혀를 차면서 고개를 돌리는 분위기다. 여야 유력 후보와 관련해 하루가 지나면 불거지는 각종 의혹, 여기에 더해 여야가 확실한 근거도 없이 상대에 대해 펼치는 무차별 공세에 정치권을 외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야 모두 중도층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중도층의 외면을 받는 형태로 나타나면서 이번 대선은 지지층 이른바 ‘집토끼’를 누가 더 투표장으로 불러낼 수 있는가의 싸움으로 가고 있다. 이런 네거티브 선거전이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된다는 공감대도 커지고 있다. 두 후보 누구에게도 마음이 가지 않는다며 거리를 두는 유권자가 느는 흐름이다. 

리얼미터 조사(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43명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 윤 후보는 44.4%를, 이 후보는 38%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지난주보다 0.8%포인트, 이 후보는 1.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윤 후보가 오차범위(95% 신뢰수준 ±1.8%포인트)를 넘겨 6.4%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3.9%, 심상정 정의당 후보 3.2%로 나타났다. 당선가능성 조사에서도 윤 후보가 48.2%, 이 후보는 42.8%를 기록해 윤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방역대응을 가장 잘 할 것으로 생각되는 후보로는 이 후보 40.9%, 윤 후보 33.5%를 기록해 이 후보가 앞섰다. 민생 대처를 가장 잘 할 것으로 생각되는 후보 역시 이 후보가 41.7%를 기록해 38.8%를 기록한 윤 후보를 앞섰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아 윤 후보가 지지율에서는 앞서가고 있지만 정책 역량 등에서는 윤 후보보다 이 후보가 낫다고 국민은 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향후 관건은 누가 위기관리를 잘 하느냐, 정책 역량과 관련해 국민 신뢰를 얻느냐 하는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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