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아들 입사지원서 논란'을 빚은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사진은 지난 4월 26일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김진국 민정수석. (사진=뉴시스)
지난 4월 26일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아들 입사지원서 논란에 휘말리면서 결국 낙마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으며 문재인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취임임후 9개월만의 낙마이다. 김수석의 후임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MBC는 김 수석의 아들이 기업 입사지원서 ‘성장 과정’ 칸에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다”라고 적었다. ‘학창 시절’ 칸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썼고 ‘성격의 장단점’ 칸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했다. ‘경력사항’ 칸에는 “한번 믿어보시라,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썼다. 매우 노골적으로 ‘아빠찬스’를 쓰려고 한 셈이다.  

김 수석의 아들 김씨는 다섯 개 회사에 같은 내용의 입사지원서를 제출했고, 이들 회사 모두 김씨에게 연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MBC에 “이력서를 모두 회수했고 면접도 보지 않았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진짜 죄송하다. 너무 취직을 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현재 한 IT 회사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의 잔혹사는 참담하다. 조국-김조원-김종호-신현수 전 민정수석 등이 모두 부동산 문제 등이나 책임론 등에 휘말려 중도에 사퇴하거나 곤혹스런 일을 겪었다. 민정수석은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을 총괄하고 대통령 친·인척 관리와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도 담당한다. 김 수석마저 사임하면서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 5명은 모두 중도에 물러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연말 대선 정국에서 청와대가 이슈에 오르는 달갑지 않은 상황을 문재인 대통령은 마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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