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 등 2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당 대표의 통상 직무에 집중하겠다”며 대표직은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선거 전략의 기본틀이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윤석열 후보-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준석 대표라는 삼각축으로 움직여왔다. 이 가운데 이 대표가 떨어져나간 것이다. 이것은 윤 후보의 주된 지지기반인 60대 이상 연령층과 이 대표의 주된 지지기반인 2030 남성 세대의 결합이라는 전략으로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구도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갈수록 세대전쟁 양상으로 보이는 대선에서 세대전략에 큰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이 대표가 “세대결합론은 사실상 무산됐으니 새로운 대전략을 누군가 구상하고 그에 따라 선거 전략을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런 현상의 반영이다. 

그러나 겉으로는 이렇게 보이지만 다른 측면도 있다. 이 대표의 ‘선대위 직책 사퇴’는 선대위의 일대 개편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그것은 ‘김종인 체제’의 전면 등장으로 현실화 할 것이다. 경선 당시 주류를 형성했던 인물들 상당수가 뒷전으로 나앉게 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내부 권력 지형이 크게 바뀌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면 이 대표 또한 공간이 생기면서 대선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는 쪽으로 나타날 수 있다. 내용상 윤석열-김종인-이준석 조합의 복원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윤석열 체제’의 주류는 김종인-이준석이 된다. 주류 세력의 교체다. 이 대표가 “핵관들이 그렇게 원하던 대로 이준석이 선거에서 손을 뗐다. 카드뉴스 자유롭게 만드십시오”라며 이른바 ‘윤핵관’을 겨냥한 것에서 보듯 윤핵관 vs 김종인 이준석 그룹의 갈등은 골이 깊다. 

일단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를 어떻게 재구성할지가 포인트다. 이 과정에서 내부 반발을 성공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구상대로 정비가 이루어진다면 국민의힘 선거 전략 전반에 변화가 오면서 오히려 선대위의 역동성이 커질 수 있다. 김 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선대위가 제대로 마찰 없이 가야 하는데 이상하게 불상사가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대선에 실패하면 국민의힘은 생존의 위협까지 느낄 수밖에 없다. 욕을 먹더라도 내가 완강하게 끌고 가려는 자세를 갖는 수밖에 없다. 기동헬기를 띄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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