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만났다. 두 사람은 23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국민의힘이 내홍에 휩싸이고 윤석열 후보가 부인 김건희씨 의혹 등으로 곤혹스런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만남이다. 이 후보 측은 전열을 정비해가는 모양새인 반면 윤 후보 측은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는 흐름이다. 이런 때이기에 이재명-이낙연 두 사람의 만남이 대선 정국 지지도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또 이날 만남을 계기로 그동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집토끼’, 이른바 지지층 결집이 어느 정도 이루어질지도 관심사다.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원팀’ 형성 계기가 된다면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다. 특히 두 사람이 만나는 시점이 국민의힘 윤 후보 선대위가 이준석 당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직을 포함한 선대위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는 등 내홍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라 정치적 대비 효과가 뚜렷하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권혁기 공보부단장은 “이 전 대표의 그간의 성원과 자문에 감사드리기 위해 (이 후보가) 오찬을 요청했고 이 전 대표가 흔쾌히 응답해 오늘 회동하게 됐다”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 측에서는 “이 후보는 코로나 팬더믹과 양극화 심화로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회복시킬 해법 마련에 이 전 대표의 경륜과 지혜가 큰 힘이 된다고 믿으며 이 전 대표의 주도적인 활동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동에는 이 후보 측 오영훈 비서실장, 이 전 대표 측 윤영찬 의원이 함께한다. 오영훈 윤영찬 의원은 경선 당시 이 전 대표 측 인사였다는 점에서 이 후보가 이 전 대표를 배려하는 인적 구성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향후 이 전 대표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과 호남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세를 확산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 후보에 대해 제기되는 불안정성을 이 전 대표가 어느 정도 보완해주는 역할도 기대하는 흐름이다. 여권에서는 이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대표,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등이 전면에 나서 이 후보를 지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 후보의 전북 방문에 동행하며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전체적으로 여권 내부의 결속력이 높아가는 모양새다. 

이 후보로서는 그동안 이른바 ‘중도 공략’ 행보를 해왔으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 배경에는 ‘집토끼’들의 결집력이 전만 같지 못한 것이 한 원인이었다. 내부 동력을 바탕으로 외부로 확장해야 하는데 내부 결집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중원을 공략하는데 한계를 보였다. 이런 측면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은 이런 약점을 보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윤석열 후보가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과 대비되며 지지율 상승도 기대된다. 대선을 7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대선전은 다시 격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