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규 테디베어코리아 대표. [사진=송서영 기자] 
최준규 테디베어코리아 대표. [사진=송서영 기자] 

[뉴시안= 송서영 기자]‘테디베어’ 하면 보통 부드러운 봉제 인형이 떠오른다. 그러나 테디베어코리아는 그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다. 상설 전시관 운영부터 글로벌 브랜드와의 콜라보, NFT와 디지털 콘텐츠 개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입체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IT 전문가 출신인 최준규 테디베어코리아 대표가 있다. 그는 30년간 쌓아온 IT 기반 경험을 바탕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로 확장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테디베어의 따뜻한 감성을 온·오프라인 콘텐츠로 재해석하며,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겠다는 비전도 품고 있다. 

테디베어가 비록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오늘날 K-POP이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듯 테디베어코리아 역시 글로벌 전시와 체험, 지자체 협업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곰돌이의 모험’을 이끄는 최준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테디베어코리아의 주요 사업 영역은 어떤 것들이 있나?

▲ 인형 기반의 여러 사업을 한다. 전시기획과 상설전시관 운영, 인형 제작·판매, 브랜드와 협업한 이벤트 기획 등이 주된 사업이다. 

제주도에 상설 전시관이 있고, 미국 마이애미에서도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기업 행사, 가정의 달 이벤트, 호텔 로비 공간을 꾸미는 작업도 활발하다.

구찌, 벤츠, 제네시스 등과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한 적도 있다. 또한 자체 IP 기반의 라이선싱 사업도 진행 중이며, 디지털과 NFT 등 온라인 콘텐츠 융합에 힘쓰고 있다.

최준규 테디베어코리아 대표. [사진=송서영 기자] 
최준규 테디베어코리아 대표. [사진=송서영 기자] 

# 인제군 등 지자체와의 협업은 어떻게 시작되었고,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 코로나 이후 디지털 콘텐츠 전시에 참여하면서 반응이 좋았고, 지자체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게 되었다. 테디베어의 오프라인 감성에 온라인이 더해지니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느껴지는 계기가 됐다. 

인제군은 관광 자원은 풍부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고민이 있었고, 인지도 확보를 위해 테디베어와 손을 잡았다. 

마침 인제군에는 곰이 하늘을 향해 배를 드러내고 누운 형상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15만㎡ 규모의 평원 ‘곰배령’이 있는 등 테디베어와의 연결성이 더욱 부각됐다. 

이후 업무협약에 따라 자작나무 숲 등 인제 관광명소에 테디베어를 적극 활용했다. 인제에 군부대가 많은 만큼 군복을 입은 ‘밀리터리 베어’ 같은 특화된 테디베어도 인기를 얻었다. 

# 테디베어 NFT 등 디지털 사업에 진출한 배경과 기대 효과는 무엇이었나?

▲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디지털 콘텐츠를 확장하기 위한 시도였다. NFT를 통해 커뮤니티와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로 진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기대감도 컸지만,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 등으로 인해 NFT 시장이 갑자기 축소돼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디지털 기반을 마련한 점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 테디베어코리아의 사회공헌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 테디베어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본래 나눔과 기부 문화와 맞닿아 있는 콘텐츠다. 인제군 어린이날 행사에서 테디베어를 활용한 포토존을 제공했으며 지적 발달 장애인을 위한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인 스페셜올림픽과 펜싱 대회 등에서도 포토존 설치와 선물 제공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사회적 참여도 지속적으로 준비 중이다. 

왼쪽부터 전규열 뉴시안 대표이사와 최준규 테디베어코리아 대표. [사진=송서영 기자] 
왼쪽부터 전규열 뉴시안 대표이사와 최준규 테디베어코리아 대표. [사진=송서영 기자] 

# IT 분야에서의 경험이 현재 경영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 30년 넘게 IT 분야에서 종사한 경험이 있다. 오프라인 중심 콘텐츠였던 테디베어에 디지털 요소를 접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IT 분야에서는 기술에만 몰입이 가능했지만, 테디베어 콘텐츠는 감성과 이야기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AI 트렌드와 접목한 콘텐츠 기획도 시도하고 있으며, 스포츠 분야 굿즈 등 다양한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 테디베어코리아 대표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과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

▲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디지털과 웹3를 접목해 새로운 시도를 했으나, 시장 환경과 인식의 한계로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였다. 시간도 준비도 많이 했지만 블록체인에 대한 인식으로 NFT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등이다. 

반면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아이들이 테디베어를 보고 눈을 반짝이며 좋아할 때였다. 그 순간마다 ‘이것이 테디베어의 진짜 힘이구나’라고 느꼈다.

#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

▲ 비전은 명확하다. 첫째는 ‘테디베어의 글로벌 확장’이다. 테디베어는 1902년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이후 봉제인형 문화가 발달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인형 제작에 사용되는 원단들도 대부분 유럽산이 많다. 이후 테디베어는 유럽에서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확산되었고, 손재주가 뛰어난 일본에서는 빠르게 수용되며 또 하나의 테디베어 문화가 형성되었다.

우리나라는 테디베어 박물관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 공간을 만들며 오프라인 중심의 콘텐츠로 자리잡았고, 이러한 흐름은 오히려 외국에서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오프라인은 세계에서 한국으로 유입됐지만 ‘온라인은 한국에서 세계로 확장되게 하자’는 전략을 세웠다. 

비틀즈, 마이클 잭슨 등을 거쳐 K-POP이 세계 무대를 장악한 것처럼, 테디베어도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을 거점으로 전시, 디지털 콘텐츠,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K-테디베어'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이루고자 한다.

둘째는 ‘새로운 오프라인 감성 공간의 창출’이다. 한때 테디베어 박물관은 대표적인 인기 콘텐츠였고, 테마파크와 같은 대규모 공간에서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에게는 다소 식상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생겨났다.

이에 테디베어의 감성을 재해석한 새로운 공간 비즈니스를 하고자 한다. 그것이 테마파크, 체험형 카페, 감성 복합문화 공간이든 사람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대담 = 전규열 대표이사 겸 편집인(경영학 박사)

정리ㆍ사진 = 송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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