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송서영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굳어지는 가운데, 성장·부동산·환율 등 주요 지표가 인하 여지를 좁히며 ‘매파적 동결’ 기조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기준금리 BMSI 조사에서 응답자의 96%(직전 85%)가 “이번 11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금융투자협회는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승과 고환율 장기화로 11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된 가운데, 성장·부동산·환율 등이 인하 여지를 좁히며 내년 금리 신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된 가운데, 성장·부동산·환율 등이 인하 여지를 좁히며 내년 금리 신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한은은 이번 회의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보다는 상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도체가 수출 흐름을 견인하는 가운데, 그동안의 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반영되면서 민간 소비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성장률이 잠재 수준에 근접하면 완화적 정책을 서두르기보다 금융안정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따른다.

부동산도 비슷한 맥락이다.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은 여전히 0.2%대를 유지하며 ‘진정세’보다는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환율 또한 동결 요인으로 작용한다. 외환당국의 개입이 추정되지만 원·달러 환율은 1470원을 돌파했고, 4분기 들어 원화는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만큼, 시장의 관심은 내년 금리 방향 신호에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시장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이창용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이다. 그동안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유효하다”고 밝혀왔지만,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방향의 전환’을 언급하면서 시장의 인하 기대는 크게 약화됐다. 일시적으로는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국채 금리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총재의 언급이 금리 인상을 뜻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서면서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이 총재가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채권시장에는 일부 구간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선반영된 상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총재가 ‘당장 인상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은 낮다는 점’, 그리고 ‘인하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점만 확인시켜도 시장은 어느 정도 안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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