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이나현(금2·은1·동1, 왼쪽), 김민선(금2·은1)이  5월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한 스피드스케이팅 이나현(금2·은1·동1, 왼쪽), 김민선(금2·은1)이  5월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기영노 편집위원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인자로 떠오른 이나현(20, 1m70cm)이 ”겨울에 웃기 위해 여름에 운다“라는 명언을 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지, 짐작하게 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나현은 지난 10월15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벌어진 전국 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스피드스케이팅 500m 2차 대회에서 38초52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나현은 전날 치러진 여자 1000m에서도 1분17초76으로 우승을 차지해 명실공히 국내 여자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상화(36,1m65cm) 은퇴 이후 5~6년 여 동안 국내 여자스피드스케이팅 1인자로 군림해 오던 김민선(26, 1m67cm)은 39초08로 이나현에 0.56초나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이나현은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2년 차이던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37초34로 500m 여자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여자 선수가 500m 주니어 세계기록을 세운 건 이상화, 김민선에 이어 이나현이 세 번째다.

이나현은 지난 2월 벌어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여자스피드스케이팅 1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500m에서 금메달을 딴 선배 김민선과 함께 팀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내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한국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은 2000년대 들어서 이상화에 이어 김민선 그리고 이나현이 김민선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상화는 2025년 10월 현재,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36초36의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화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 등 4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한 동, 하계 올림픽 대한민국 여자 스포츠의 전설로 남아있다.

이상화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한 후 김민선이 뒤를 이었지만, 김민선은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7위에 그쳤다.

김민선은 2022~2023시즌 ISU 월드컵 1~6차 대회 여자 500m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획득,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르며 이상화의 후계자임을 전세계에 각인시켰었다.

그러나 2023~2024, 2024~2025 시즌 월드컵에서 한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긴 슬럼프에 빠졌다.

김민선은 지난해 잠시 스케이트 날을 원래의 15.5인치 보다 긴 16인치로 늘렸다가 다시 15.5인치로 복귀했고, 6년 전에 맞춰서 지난 2022~2023 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렸었던 부츠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나현과 김민선은 오는 11월14일(~16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벌어질 2025~2026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다시 누가 1인자 인가를 가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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