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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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 박은정 기자]앱 개편 논란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가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며 저력을 입증했다. 톡비즈 광고와 카카오페이 등 금융 플랫폼이 실적을 견인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카카오는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866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9% 급증했다. 

카카오의 3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598억원이었다.

특히 톡비즈 매출이 5344억원으로 7% 증가했고, 톡비즈 광고 매출만 32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급등했다. 비즈니스 메시지 부문은 전년 대비 22%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선물하기·톡딜 등 커머스 부문 매출은 2087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추석 연휴가 10월로 넘어가면서 계절적 수요가 4분기로 이월됐음에도,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1% 성장했다.

모빌리티·페이 등 기타 플랫폼 매출은 4527억원으로 24%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 등 금융 자회사의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데이터 기반 플랫폼 서비스 확장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콘텐츠 부문 역시 뮤직·미디어 중심으로 1조26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 증가했다. 뮤직 매출은 20%, 미디어 매출은 75% 급증했다. 주요 아티스트의 성과와 제작률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는 올해를 AI 전환 원년으로 삼고 대화형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화 맥락 속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과 연동되는 AI 에이전트 ‘카카오 툴즈’ 기반 ‘챗GPT 포 카카오(for Kakao)’ 서비스를 공개했다.

앞으로 금융·모빌리티 등 그룹 주요 서비스까지 AI 툴즈에 연동해 누구나 카카오의 AI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빌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는 그룹 거버넌스를 효율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 해였다”며 “내년부터는 AI가 카카오의 지속 가능한 성장 엔진이자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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